멕시코-2007
<멕시코-2007>
*일정:2007.2.8.-2.26(20일)
*여정: 멕시코시티-와하까-산크리스토발-팔렌게
*환율: $1=10.91페소
*물가: 대중교통비는 한국보다 싸고 나머지는 비슷한듯..
물1.5리터10페소, 한끼 식사40페소, 화장실(유료)2-3페소
<2월 8일, 목요일>,멕시코 시티
멕시코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신청한대로 90일을 쾅쾅 찍어 주었다.
짐을 찾고 환전을 하고 공항 관광안내소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얻었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2호선 소깔로zocalo에서 내렸다. 지하철 안은 밝지 않았지만 위험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소깔로까지 가려면 두 번 환승해야 하는데 환승구간이 길기는 하지만 택시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하다.
소깔로에 도착하니 7시 30분쯤 되었다.
광장은 어둠에 잠기어가는데 광장주변의 건물들이 밝힌 빛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숙소는 가격대비 훌륭하다. 더블룸이 130페소다.
전체적으로 조금 낡기는 했지만 깨끗하다. 하지만 밖으로 난 창이 없어서 방은 낮과 밤을 구별하기 힘들다.
시차 적응이 안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여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오후 4시에 일어났다.
거리는 깨끗하고 식민지 시대의 건물들이 이채롭다.
넓은 광장에는 멕시코 국기가 하늘이 좁다며 휘날리고 있다. 깃발 중앙에는 선인장 위에 독수리가 있다.
메스티조가 대부분인 멕시칸들의 뿌리가 아즈텍인에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광장의 한쪽에는 국립궁전이 있고 다른 한켠은 대성당이 차지하고 있다.
거리노점상 중에는 따꼬 장사가 가장 많다.
처음으로 먹어본 따꼬는 그런대로 맛있다.
낯선 곳에 도착하면 늘 하는 대로 골목골목을 걸어다니고 국립궁전 뒤에 있는 재래시장도 어슬렁거렸다.
온갖 자질구레한 일용품들과 공산품들이 넘쳐 났다.
노점상에게 커피 한 잔과 빵 한 개를 샀다.
어제 이 시간에는 소깔로에 막 도착해서 숙소를 찾아 다녔고 그저께 이 시간에는 아버지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 나는 멕시코시티의 재래시장 한 켠에서 멕시코 커피와 빵을 먹고 있다.
하루가 저물어가고 장사들도 하나 둘 좌판을 접는다.
토요일이어서인지 소깔로 광장과 골목에서 춤판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아즈텍카 댄스를 미친 듯이 추고 있다. 머리에 꽂은 깃털과 양 쪽 발목에 찬 요령들을 흔들며 빠른 북장단에
맞추어 몸을 흔든다. 거무 잡잡하고 탄력이 넘치는 몸이 넘쳐나는 에너지를 맘껏 분출해내고 있다.
그들이 흥에 겨워 내지르는 함성까지 더하면 어느 순간 구경꾼도 넋을 잃을 지경이다.
저렇게 열광적으로 춤을 춘 후 심장을 도려내서 태양신에게 바쳤는가.
마치 집단 체면에라도 걸린 듯 무아지경에 빠져서 말이다.
요령소리에 휘둘리고 춤동작에 취하고 둥당둥당 북소리에 이끌려 어느새 타임머신을 타고 500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과달루페 성당은 1709년에 세워졌는데 교황청에 의해 카톨릭 3대 기적의 사원으로 공인된 성당이다.
구교회당 뒤쪽에는 기적이 행해진 떼빼약Tepeyac 언덕이 있고
언덕 위에 있는 성당에는 검은 머리에 갈색 피부를 한 과달루뻬 성모가 모셔져 있다.
일요일이어서인지 미사를 드리러 온 사람들로 성당이 꽉 찼다.
기적을 바라는가..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사람들과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띈다.
기적이 행해졌다는 떼빼약 언덕이 있는 성당에서 우리네 인간의 믿음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해본다.
시내를 걷다보면 이따금 지붕이 없는 빨간색 2층 시내 투어 버스가 보인다.
승객의 대부분은 서양 여행자들로 선글래스를 쓰고 시내를 구경한다.
나는 느릿느릿 걸어서 시내를 구경한다.
소깔로에서 레포르마 거리를 지나 소나로사까지 갔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레포르마는 식민지 시대의 건물들이 많은 소깔로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소나로사에서 우연히 한국인이 하는 슈퍼를 발견했다.
고추장, 라면, 쌀, 국수......슈퍼 안에 골고루 진열된 한국 식품들을 보고 있노라니
집 나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정겹기만 하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한국식당도 있고 당구장과 비디오 가게, 옷가게도 있다. 저마다 한글 간판들을 달고 있다.
며칠 동안 따꼬와 빵이 주식이었다.
하지만 따꼬는 너무 뻑뻑해서 목이 메이고 빵이나 도넛도 너무 달거나 뻑뻑해서 먹기에 부담스럽다.
찾아간 월마트에 오뚜기 라면이 있어서 열 개 샀다. 생수와 도넛도 동네 가게의 절반 가격이다.
오뚜기 라면:4.2페소/개, 생수(1.5리터)5.5페소(동네 가게는 10페소), 도넛3.1페소/개(동네 가게 6페소),
우유(1리터) 9.2페소, 햇반 12페소/개
마야, 아즈텍, 올멕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을 테지만 졸업한 지는 수억년이 지나고 일상 속에 사는 내게는
몇 개월 전만 해도 생소한 이름들이었다.
.
하지만 이 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그 때부터 그 이름들은 조금씩 익숙해져갔고 궁금증은 더해갔다.
인류학 박물관에서 책으로만 읽고 도감으로만 보았던 2000년~500년 된 유적들을 만난다.
전율이 일어날 정도로 아찔한 아즈텍 문명의 태양의 돌, AD300~600년에 번성했던 떼오띠오와칸 유적, 똘떽 유적......
올멕의 유물인 거대한 인두상은 어지간한 어른 키와 맞먹을 정도다.
인류가 문명사에 남긴 자취를 직접 보는 일은 흥미진진하다.
떼오띠오와깐에 가면 2000여 년 전에 거대한 피라미드 신전을 건설한 인간의 집념과 노고를 직접 볼 수 있다.
달의 신전과 태양의 신전을 걸어 다니며 상상력을 펼쳐본다.
나는......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며칠째 먹거리가 마땅치 않다. 급기야는 중국뷔페 식당에 갔다.
정작 먹고 싶었던 두부는 없고 밥,야채, 고기 모두가 튀기거나 볶은 것 일색이다.
일본인 숙소 <펜션 아미고Pension Amigo>는 부엌과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고 아침도 준다.
또 일본 여행자들의 아지트 격이어서 생생한 여행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가격또한 매력적이다.
첫날은 70페소/도미토리, 둘째 날부터는 60페소이고 더블 룸은 140페소(첫날)/120페소이다.
조금 지저분한 것을 감수한다면 멕시코시티에서는 훌륭한 선택이다.
내일 와하까로 가려고 차표를 예매했다.
<2월 17일, 토요일>,멕시코시티~와하까(6시간,276페소)
멕시코 시티를 벗어나 와하까까지 이어지는 풍경을 즐기기 위해 밤차대신 오전에 떠나는 차를 탔고
조금 일찍 도착해서 숙소를 구하기 위해 조금 비싼 표를 샀다. 덕분에 설산과 산에 촘촘히 심어진 선인장들을 보았다.
황량한 땅이다.
와하까는 깨끗하고 정갈한 단층 건물들이 콜로니얼풍 외양을 하고 파스텔톤 옷을 입고 있다.
숨막힐 듯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건물들에 익숙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토요일 이어서인지 소깔로 한가운데에서는 관악 밴드의 연주가 한창이고
소깔로를 에워싼 까페에도 불이 하나둘 켜지고 가로등도 불을 밝히면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만 같다.
매주 일요일에는 와하까에서 가까운 곳에서 장이 열린다.
주변에 사는 원주민들이 뚤라꼴룰라Tulacolula에 모여 물건을 팔고 산다.
2등 버스 타는 곳에서 뚤라꼴룰라 행 버스를 탔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도, 버스터미널도 이제까지 보아왔던 와하까의 모습과는 다르다.
시내 풍경이 있는 대로 단장을 한 여인네의 모습이라면 외곽 풍경은 그 여인네가 집으로 돌아와 화장 지우고 옷도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모습 같다.마치 인도 어디쯤인 듯 너저분한 거리와 시장 통이 정겹고 현지인들로 가득 찬 낡은 3등 버스와
버스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대중음악도 왠지 낯설지 않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시장에 도착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다 모인 듯 장도 크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엇보다 야채와 과일이 풍성해서 좋다.
오렌지,바나나, 딸기, 오이, 상추를 양껏 사고 장구경도 실컷 했다.
원주민 여인들이 머리를 양 갈래로 길게 땋고 화려한 원색의 블라우스를 입고 꽃무늬가 수놓인 앞치마를 두르고 장을 보러 나왔다.
장을 보고 돌아가는 그녀들의 뒤를 따라가 마을구경도 하고 집 구경도 하고 싶다.
뚤라꼴룰라 일요 시장에는 향토색이 물씬나는 수공예품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저녁 무렵이 되자 축제 기간이어서인지 소깔로와 도밍고 성당 앞에서 공연이 한창이다.
금관악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삐삐거린다.
일교차가 심해서 낮에는 덥다며 수박과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다녔는데, 저녁에는 춥기까지 하다.
무슨 까닭인 지 사뽀떽의 유적지가 있는 몬테알반으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이 아닌 리베라 델 앙헬 Rivera del angel 호텔에서
표를 팔고 이곳에서 출발한다.
사뽀떽인들은 산꼭대기에 신전과 천문대를 짓고 하늘의 별자리를 살피며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 당시에 2만여 명이 살았다는데 물과 음식을 어떻게 조달했을까.
버스마저 헐떡이며 올라온 산꼭대기 어디에 그들이 흩어져 살았던 것일까...
상상력을 동원해도 가늠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서 유적지 입구에 있는 박물관에 유적지에서 발굴한 유물들을 전시해놓았다.
당시의 유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춤을 춘다.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봉긋 올라온 소녀의 가슴 같은 뒷동산에 올랐다.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제 갔던 몬테알반의 피라밋도 아스라히 보인다.
동산 위에 있는 천문대는 오래전에 문을 닫은 듯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되어 보인다.
저녁에 시장에서 발견(?)한 반찬집에서 밥, 감자 으깬 것, 양념장을 사고 상추도 샀다.
양념장은 매콤해서 고추장을 대신해서 쌈을 싸먹으니 안성마춤이다.
국삼아 계란 넣고 라면을 두 개 끓여 풍성한 저녁 만찬을 즐겼다.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왔더니 오늘도 축제의 연속이다. 특이한 복장과 탈을 쓰고 카퍼레이드를 한다.
행렬의 맨 끝은 춤 잘 추는 미녀들의 차량이다.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탱고와 살사를 춘다.
하이힐과 어깨가 드러나는 붉은 원피스를 입고 살랑살랑 어깨와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이 매혹적이다.
2시간 내내 마을을 한 바퀴 돌며 공연을 펼치는 차량을 따라 다니며 카니발을 즐겼다.
이따금 사탕 세례를 받으면서......
멕시코에서 한 도시의 중심은 광장이다.
중국도 그랬다. 인민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의 중심에 드넓은 광장이 턱 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인민광장은 아름드리 나무와 벤취, 광장을 에워싼 까페와 식당,저녁이면 연주가 펼쳐지는
멕시코의 광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부감을 일으킬 정도로 커다란 모택동 동상이 부담스럽고 지금도 인민 집회와 재판이 행해질 것만 같다.
사실은 저녁이면 많은 중국의 인민광장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춤판을 벌이기도 하는데
자유와 흥이 느껴지지 않기는 매일반이다.
소깔로는 도시의 허파다.
낮이면 따가운 햇볕을 피해 온 이들에게 온종일 서늘한 그늘과 쉼터를 제공한다.
그 쉼터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산크리스토발로 간다.
화장실이 딸린 쾌적한 버스를 타고 11시간 만에 산크리스토발로 왔다.
산크리스토발이 춥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는데 과연 듣던 대로다. 내리자마자 내피에 점퍼까지 입었다.
찾아간 숙소는 터미널에서 20분쯤 떨어져 있다. 서양 배낭여행자들로 북적인다.
이 곳에 있는 정보 노트에 몇 년 전에 다녀간 한국 여행자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작은 방에 4개의 2층 침대가 빼곡하게 들어앉은 도미토리는 시골집 헛간에서 날 법한 냄새가 난다.
그래도 정원 곳곳에는 햇빛을 즐기며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있어서 좋다.
집 떠난 지 보름 만에 메일함을 열고 언니의 편지를 읽었다.
산책에 나섰다가 한국에서부터 사갖고 온 가이드북을 잃어 버렸다.
이제 막 중미 여행을 시작하려는 참에 꼭 필요한 책을 잃어버린 것이다.
거리를 걷다가 잠시 쉬려고 앉았다 일어서면서 옆에 놓아둔 책을 깜박 잊고 그대로 두고 일어섰던 것.
5분쯤 후에 그 사실을 깨닫고 앉았던 곳으로 서둘러 갔지만 책은 이미 사라진 후다.
아끼고 아끼던 새 책. 그 책의 첫 부분이 산크리스토발이다.
모든 것이 순식간이다.
책을 잃어버린 곳에서 한 동안 돌아오지 않을 책을 기다리며 마음을 다스린다.
누구에게라도 유용한 책이리라. 현지인이 가져갔다면 책방이나 여행자에게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중미를 여행할 여행자가 가져갔다면 더없이 유용할 것이다.
책을 사고서 꿈에 부풀었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인데... 하지만 그 책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나보다.
집으로 돌아와 같은 도미토리에 묵는 미국 커플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네는 막 중미 여행을 끝내고 내일 와하까로 간다며 잃어버린 것과 같은 책을 건넸다.
고마운 인연이다.
모든 것은 돌고 돌며......
시내에서 조금만 버스를 타고 나가면 원주민 마을이 산등성이나 분지에 옹기종기 들어 앉았다.
차물라Chamula 마을도 그 중 하나다.
마을 중심에는 성당이 있는데 성당 안에서 행해지는 미사는 독특하다.
일행(신자)들이 준비해온 초에 일일이 불을 켜고 둘러앉아 미사를 드린다.
바닥에는 소나무 잎이 깔려 있고 신에게 바칠 닭도 한 켠에 있다.
반면에 성당 중앙에는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신상이 있고 내벽 둘레에도 성인들의 상이 있다.
전통 신앙과 카톨릭 신앙이 묘하게 결합된 독특한 풍경이다.
실내는 초 그을음으로 어둑하고 켜놓은 촛불하며 사람들의 모습까지 마치 티벳탄 곰파에 있는 것만 같다.
그들의 웅얼거리는 예배소리는 마치 티벳탄들이 경을 읽는 소리처럼 들린다.
더욱 특이한 것은 그들이 콜라나 탄산 음료를 들이켰다 뱉는데 그렇게 하면 몸 속의 악령이 함께 나온다고 믿는 것이다.
성당 앞에서는 장이 서는데 각종 직물이며 옷가지,과일과 야채들이 풍성하다.
<2월 25일, 일요일>,팔렌게
굽이굽이 도는 버스에 휘둘리다 못해 토악질을 했다.
버스는 오꼬싱꼬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에도 한참을 산길을 휘돌았다.
시간상 팔렌게에 다 왔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바다처럼 끝 간 데 없이 평원이 펼쳐진다. 밀림 숲이다.
팔렌게는 산악지형이 끝나고 평지와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아침으로 먹은 따꼬는 이제까지 먹은 따꼬 중에서 최고다.
또르띠아에 닭살코기를 매콤하게 양념한 것과 밥을 함께 얹고 양파 다진 것을 솔솔 뿌려서 내온다.
그 위에 살사(양념)를 살짝 얹어 먹으면 여러 가지로 궁합이 맞는다.
한 개에 5페소인데 3개씩 먹고 나니 든든하다.
마야 유적인 팔렌게는 정글 한가운데에 있다.
비명의 신전과 궁궐 등 말끔하게 복원된 곳들이 있는가 하면 밀림 속에 방치된 것들도 있다.
그런 곳들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따금 길은 있건만 사고예방을 위해서인지 통행이 금지된 곳들도 많다.
비명의 신전도 가파르다.
복구된 신전보다 아직 복구가 안 된 신전이나 주거지 등이 훨씬 많다.
유적지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로 쭉쭉 뻗어 오른 나무들을 보노라면 천년 이상의 세월이 실감난다.
‘이 세상에 붙잡아야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월 27일, 화요일>,국경을 넘어(멕시코~과테말라)
3주간의 멕시코 여행을 마치고 과테말라로 넘어가는 날이다. 멕시코를 떠나는 아쉬움과 과테말라에 대한 기대가 엇갈린다.
과테말라의 플로레스까지 가려면 여행사를 통해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 군데의 여행사를 알아봤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
대개는 한 사람당 300페소였는데 협상을 해서 두 사람에 450페소를 냈다.
싼 게 비지떡인가.
멕시코 국경에 도착한 후에 30분정도 배를 타고 과테말라 국경인 베텔까지 간다고 들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5분만에 강 건너편에 닿더니 내리란다.
에어컨이 달린 미니 밴을 타고 플로레스까지 간다고 알고 있었지만 폐차 직전의 고물 버스 한 대가 기다리고 있다.
본래는 플로레스까지 간다고 알고 있엇지만 산타엘레나에서 차는 멈췄다.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여행자를 감쪽같이 속인 여행사 직원의 승리다!!
베텔에서 한 시간 정도는 완전 비포장길이다.
풍경은 라오스나 캄보디아를 생각나게 한다. 마치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어와 시엠립으로 가는 것같다.
*공항에서 시내가기
-.먼저 공항관광안내소에서 안내책자를 얻자.여기에 실린 지하철노선도는 유용하다.
.시내보다 공항이 환율이 좋다.이곳에서 넉넉히 환전해도 좋을듯
.지하철 5호선 Terminal Aerea을 타고 2호선 소깔로Zocalo에서 내리면 된다.두번 환승해야함.
환승구간이 길기는하지만 차비가 2페소로 저렴하고 안전하다.물론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는 소지품주의!!
.숙소:1.<호텔자모라Hotel Zamora>130/더블룸,소깔로 광장에서 아주 가깝고 가격이 싼편
2.<펜션아미고Pension Amigo>일본인숙소,아침제공,부엌,70페소/도미토리,140 /더블룸
둘째날부터는 각각 10페소씩 싸다.
주소:Ponciano Arriga 12(metro Revolucion에서 하차Arriga길에서 Monument방향)
*멕시코시티 지하철
-.9호선까지 있어서 멕시코시티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잘만 이용하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있어서 배낭여행자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티켓은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2페소이며 들어갈때 넣은 티켓은 다시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나올때는 그냥 나오면 된다.
.편리하고 싸지만 환승구간이 긴편임을 감안해야하고 붐빌 때는 소지품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지하철노선도는 대성당 주변에 있는 두 곳의 관광안내소에서 받을수있다.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
-1.공항(5호선TerminalAerea )-소깔로(2호선Zocalo )
2.과달루페성당(6호선La Villa Basilica)
3.인류학박물관(1호선Capultepec)
4.동부터미널선(1호선San Lazaro)...이곳에서 와하까행 출발
5.월마트(2호선Nativitas)역에서 내리면 바로 월마트가 있다.오뚜기라면,햇반등을 살 수있다.
<멕시코시티>
볼거리
1.소깔로 광장 ..멕시코시티의 중심 광장.
주말에는 이곳에서 춤판이..
북장단에 맞춰 요령을 흔들어가며 무아지경에 빠져 아즈텍카춤을 추는 사람들
2.인류학박물관:지하철 1호선 차뿔떼빽에 내려서 20분쯤 걷는다.입장료 45페소
3.과달루페성당:갈색피부를 한 과달루페 성모가..
4.테오티우아칸:북부터미널(5호선)에서 내려서 테오티오와칸행 버스를 타면 된다.1시간,28페소
입장료:45페소.긴팔 얇은옷과 선크림,모자,물,간식..
<와하까>
-.멕시코시티-와하까:6시간,276페소.
.숙소<Don Antonio>60/도미토리,가족이 운영,부엌.깨끗하며 소깔로에서 가깝다
볼거리
1.몬테알반:사뽀�의 유적지.45페소
리베라델앙헬Rivera del Angel 호텔 1층에서 버스표를 팔고 이곳에서 하루에 세 번 출발한다.
표는 왕복표를 사야 하며 도착한 3시간후에 돌아오게 되어 있다.
거리에 비해 교통비가 비싼 편.근처까지 까는 일반버스도 있다.
2.뚤라꼴룰라:일요시장
2등버스 타는 곳에서 뚤라꼴룰라행 버스를 탄다.1시간,12페소
<산크리스토발>
-.와하까~산크리스토발:11시간,344페소
.숙소:
.차물라 마을-시내에서 10 킬로미터.7페소(콜렉티보)
이곳에 있는 성당은 전통신앙과 기독교신앙이 묘하게 결합한 형태다.예배의식도 특이하다.
<팔렌게>
.산크리스토발-팔렌게:6시간 75페소
.숙소<포사다 호하나>100/더블룸
.팔렌게 국립공원입장료:20페소+팔렌게입장료45페소=65페소. 콜렉티보(미니봉고)가수시로 출발한다.
편도 10페소
<국경넘기>(멕시코~과테말라)
-.대개는 여행사에서 1인당 300페소에 팔렌게에서 플로레스까지 픽업해준다.
.협상가- 450페소/2person
.팔렌게~멕시코국경:미니밴 3시간
.배텔(과테말라국경)~플로레스:3시간 배텔에 출입국관리소가 있다.90일
무슨까닭인지 입국세를 받지 않는다.보통은 $5받는다고 하던데..반면에 멕시코 국경에서는 출국세 10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