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시리아-2008>
*일정: 2008.3.9~3.23(15일)
*여정: 다마스커스-팔미라-하마-라타키아-알레포
*환율: $1=47sp(시리아파운드)
달러의 약세로 달러보다 유로가 훨씬 유리하다.
*물가: 숙소$5~8/도미토리,인터넷50~100sp,닭반마리120~150sp
*먹거리: 하마롤-하마명물이다25~50sp
*Tip...국제학생증이 있을 경우 모든 유적지 입장료는 5~10sp(일반75~150sp)
.환전은 사설환전소에서..다마스커스에서 ATM에 카드가 먹히지 않았다.
.레바논을 홈즈에서 갈 경우 1달 비자를 무료로 받을 수있다.다마스커스에서 가면 48시간 무료.
돌아올 때 국경에서 시리아 트렌짓 비자나 관광비자를 다시받는다.
*국경넘기(암만~다마스커스)
1.암만에서 타바르보르Tabarbor 터미널로 간다.(합승택시0.5JD) 압둘리Abduli터미널은 없어졌다.
터미널까지 합승택시는 0.25JD지만 배낭이 있을 경우 더 내야 한다.택시를 타면 2JD
2.타바르보르~람타Ramtha국경:1시간 30분,1.4JD
3.람타~데라Derah: 합승택시2.5JD. 사이에 양국 이민국이 있음.시리아 이민국에서 국경비자 받는데 30분정도 걸림.
4.데라~다마스커스Damascos: 1시간,500sp(약 $1)
5.내린 곳은 도시 외곽에 있는 소말리에 가라쥐(터미널).여기서 시내까지는 합승봉고를 탄다(5sp),택시는 100~150sp
*국경통과시 환전은 시리아측 국경에 은행이 있다.
*편리함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암만에서 다마스커스까지 다이렉트로 가는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다.(가격협상 필수)
.다마스커스 숙소-.<코리안 하우스>300sp/dorm,800/dbl
.<알하라메인>400sp/dorm,<리아드Riad>300sp/dorm,700/dbl
<다마스커스>-old town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중 하나인 다마스커스의 옛자취가 올드시티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장, 성곽, 가장 오래된 모스크,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궁전,하맘..
몇 시간동안 오랜 시간을 거슬러 구시가를 천천히 산책한다.
조용한 궁전으로 아이들이 견학을 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상들이 살았던 궁전보다 낯선 이방인이 더 신기하다.
올드시티를 벗어나 시내를 걸어다니노라면 요르단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개방적인 여인들의 옷차림이 신선한데..
곳곳에는 시리아 전대통령과 그의 아들인 현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팔미라>
A.D.2세기경에 광대한 사막의 오아시스에 세워진 도시.
여기저기 뒹구는 돌기둥들이 옛영화를 짐작케한다.
보존상태가 좋은 벨신전과 복구된 원형극장을 제외하고는 무료다.
산책하듯 천천히 걷는다.
의외로 여행자들이 많지 않다.
단체관광객이 썰물처럼 왔다가 빠져나가면 사방은 고요하다.
엽서며 스카프,목걸이를 파는 장사치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소리만 요란하다.
처음 먹어보는 하마롤이 별미다.
하마롤은 마치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치댄 찹쌀반죽을 도톰하게 펼친 후 소를 넣고 둘둘 말아 놓은 것같은 모양인데
쫄깃한 맛이 달콤한 소와 어우러져 몇 개 먹고나면 한끼 식사로 그만이다.
먹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다 가게밖에서 진열된 것을 보고는 궁금해서 들어갔는데
일하는 청년이 먹어보라며 두어 개를 내밀었다.
찹쌀떡 맛이다.순간 입안에 가득 담긴 고향의 맛에 기분이 절로 좋아져 활짝 웃으며 주문하자 청년은 넉넉하게 담는다.
청년은 하마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면서 내가 머리에 두른 두건을 흘낏 보더니 안으로 들어가 검은 두건을 가져와 건넸다.
음..검은색이면 시리아나 이란을 여행할 때 눈에 띄지도 않고 좋겠는걸.
나는 별 사양하는 기색도 없이 그의 선의를 받아든다.
.숙소<Ball Shamen Hotel>100/dorm,250/dbl
.시내~다마스커스 터미널:합승봉고(5sp)
다마스커스~팔미라:100sp
오전 내내 바람이 나무의 잔가지와 잎새를 마구 흔들어댔다.
이따금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한 무리의 관광객을 떨궈 놓았다가
잠시 후 그들을 태우고 훌쩍 떠나버리면 팔미라는 다시 고요에 잠긴다.
벨신전과 복구된 원형극장을 제외하고는 넓은 터에 줄지어 서있는 기둥들이 전부다.
1800년의 세월을 지탱하기가 버거운걸까.
팔미라 유적들이 오랜 세월에 제 자리를 잃고 땅 속에 묻혀 있거나 반쯤 머리를 쳐박았거나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다.
아랍성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성냥개비와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모형같다.
옛날의 영화는 온데간데 없다.
기우는 태양이 아랍성을 붉게 물들인다.
.벨신전:150sp(국제 학생증이 있는 26미만의 학생은 10sp),원형극장:75sp(학생 5sp)
<하마>
팔미라에서 하마까지 먼거리가 아닌데도 차를 네 번이나 갈아탔다.
하마까지 가는 길은 중동 여느 도시와 달리 초록이 지천이고 땅도 붉은 흙이다.
산등성이며 거리에 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고 평지는 밭으로 개간했다.
눈과 마음을 초록으로 물들이며 하마에 도착했다.
배낭여행자들에게 명성이 자자한 <리아드호텔> 입구에는 각 나라말로 환영인사를 써 놓았다.
<환영합니다>
한글로 쓰여진 환영인사가 환히 웃으며 반긴다.
쾌적하고 깨끗한 방에서 둥글거리며 한글이 풍성한 정보노트를 읽는다.
그동안 다녀간 한국여행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만 하다.
.숙소<리아드호텔>200/dorm, 500/dbl,c/b,부엌,정보노트
하늘은 온통 구름 세상이고 비는 내렸다그었다를 반복한다.
동네를 한바퀴 휘돌아 공원에 갔다.
공원 입구에는 하마를 대표하는 커다란 수차가 있어 운치를 자아낸다.
한낮에 공원 벤취에 앉아 있던 사내들은 외국인 여자가 지나가자 모두 시선 고정이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하늘님이 쾌청하시다.
산책길에 만난 현지인들은 악수를 청하고 '툭'치기도 하고 일삼아 국적과 나이를 물어댄다.한국이라는 대답에 기다렸다는듯 남한이냐 북한이냐가 이어진다.
시리아는 우리나라와는 아직 수교가 없고 북한과는 우방이다.
껄렁대는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직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정겨운 사람들과는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누지만 껄렁대는
무리는 성가시다.
마을 곳곳에 있는 수차들이 하마를 각별한 곳으로 여기게 한다.
하지만 마을을 굽이돌며 흐르는 강에서 인간이 내지른 악취가 코를 찌른다.
<하마>-크락데슈발리에(십자군성)
봄소풍가듯 들떠서 분홍 티셔츠와 노란 점퍼를 입고 팔랑거리며 십자군성으로 놀러갔다.
기분같아서는 작은 배낭에 김밥도 서너 줄 들어있으면 좋겠다.
가는 길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나뭇가지마다 새순이 싹을 틔우고 들판에는 작은 노랑꽃들이 생글거린다.
저 멀리에는 채 녹지 않은 눈이 덮힌 산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장대하게 서 있다.
기 산
산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십자군성은 견고하다.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한 성 곳곳을 탐험하다보면 잠시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가기:하마 마이크로 버스터미널(숙소에서 걸어서 10분)-홈즈(20sp)-꽐랏알호슨(십자군성)30sp
하마 -이파미아
이
이파미아 유적들은 돌기둥이 늘어서 있기는 팔미라와 마찬가지지만 넓은 초지에 펼쳐져 있어서
초록에 감싸인 유적들은 을씨년스럽지 않다.
양떼들이 일용한 양식을 구하는 곳이자 근방에 사는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대여섯명의 아이들이 외국인을 보자 달려온다.
<라타키아>
친절하고 정직한 시리아 사람들 덕분에 편하게 라타키아로 왔다.
세르비스 기사는 차비를 받지 않는다.
말 한 마디 통하지 않는 이방인을 정으로 대하는 사람들이다.
라타키아도 녹음이 푸르다.
하마에 두고 온 하마롤을 못내 아쉬워하던 차에 숙소 근처에 하마롤을 파는 노점이 있어서 사먹었다.
하지만 하마의 하마롤을 더 생각나게 할 뿐이다.
TV를 켜자 라사에서 시위와 강제진압이 있다는 CNN뉴스가 나왔다.
라사는 유령도시가 되어 가고 언론도 차단되었다고 했다.
시위는 깐수 지방으로 퍼지고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평화적인 독립의 요원함과 라사까지 철도가 개통되면서
티벳의 한족화에 강한 위기감을 느낀 젊은층을 중심으로 시위가 촉발한 것 같다고...
올 것이 왔는가..
마음이 무겁다.
우가리트는 고대도시로 인류 최초의 알파벳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점토판에 새겨진 글자들은 라틴어,히브리어,영어의 원형이라고 한다.
수천 년전의 도시는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동네 아낙 두 명이 넓은 유적지 한 켠에서 봄나물을 캐고 있다.
행여 달래나 냉이는 아닌가하여 아낙의 나물 보따리를 들여다보았다.
몇 시간을 캤는지 소복히 담겨 있는 나물은 처음 보는거다.
하지만 된장 좀 풀고 국을 끓이면 쌉쌀하니 입 안에 봄내음이 가득할 것 같다.
<알레포>
풍광이 뛰어나다는 라타키아와 알레포 구간을 기차를 탔다.2등 기차는 비교적 편하다.
산과 들판이 푸르다.오렌지 나무에는 오렌지들이 실하게 달려 있고 올리브 나무도 많다.
들판과 산을 개간해서 올리브 나무를 줄지어 심었다.
성긴 올리브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노닌다.기차에서 내려 올리브 나무 사이로 걷고 싶다.
알레포는 시리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도로도 널찍하고 공원도 큼직하다.
.숙소<Kasr Alandaloss Hotel>400/dbl,c/b,부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알레포 시장을 구경할 생각에 잔뜩 부풀었건만 가는 날이 장날이다.
아니 장날이 아니다.마침 오늘이 휴일인 금요일인 것이다.
문닫힌 시장 골목을 지나 알레포성으로 갔다.
보기보다 규모가 꽤 큰데 성 위에서는 알레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라타키아에서 놀러온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서도 '칭챙총'의 위력은 대단하다.
.알레포성:150sp(학생 10sp)
<스프링 플라워>
오래전부터 배낭여행자 숙소로 알려졌지만
악평이 자자한 곳이다.
하지만 알레포에서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한 배낭여행자들이 여전히 찾아온다.
다른 여행자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정보노트를 읽어보기 위해 <스프링플라워>로 숙소를 옮겼다.
우연히 4년전 파키스탄을 여행할 때 만났던 스페인 친구를 다시 만났다.
국경을 넘어 터키의 안타캬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다시 시장에 갔다.
미로와 같은 골목골목에 상점들이 빼곡하고
장보러 나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