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쓰촨-2006

나는 걷는다 2009. 4. 16. 11:36

<티벳,쓰촨-2006>

 

.일정:2006.4.20~4.25

.여정: (청뚜)~아바~마얼캉~(시아오진,小金)~루링~(청뚜)  

 

 

 

 아바에 있는 동안 내내 하늘은 낮게 가라앉아 음울한 얼굴을 하고 있다.

 

 

 

곰파마저 없었더라면 뼛속까지 바람이 들어오고 처자들의 볼을 얼게 만드는 을씨년스러움을 견디기 어려웠으리라.

 

 

 

 

 

 

 

 오전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오니 식당 밖에 작은 순례자 트럭이 서있다.

 랑무쓰에서 온 순례객들이다.

 

 아바에는 크고작은 42개의 곰파들이 있어서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순례객들은 그 중에서도 아바에서 제일 큰 끄얼등곰파로 순례를 가는 중이다.

 

 

 

 

 

 

 

 

 

 끄얼덩 사원은 200여년 전에 지어진, 승려가 2000 명정도 거주하는  규모가 큰 겔룩파 사원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집 근처에 있는 사원에 들렀다.

이곳에 거주하는 스님 말에 의하면 이 곰파는 300년전에 지어진, 아바에서 두번째로 큰 곰파로 1000명정도의 승려가 살고 있다고 한다.

세번째로 큰 사원은 시내에서 5킬로미터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뵌교사원인 랑이따쓰郞依大寺.

 

스님말대로 아바는 스님마을이라 불릴만하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지도 한장 들고 찾아온 곳.

 

칭하이성과 티벳이 지척이다.

 

 

 

 

 

티벳탄들은 여전히 그들 고유 양식의 집에서 전통 옷을 입고 야크를 키우고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부처님을 섬기고 자신의 마음자리를 닦으면서 말이다.

  

 

 

날씨가 맑으면 아바에 하루 더 머무르려고 했는데 오늘도 '흐림 그리고 비'

마얼캉행 버스를 예매하고 짐을 싼다.

비가 추적이다가 어느새 싸래기같은 눈으로 바뀌었다.

가깝고 먼 둥글둥글한 산들이 하얗다.

 

 

아바를 벗어나자 온세상이 눈천지다.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소담스레 피었고 눈천지로 변한 초원과 산등성이에서 야크들이 점점이 박힌채 풀을 뜯고 있다.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도 끼고 모자도 쓰고 내복도 입었지만 어느 틈엔가 헤집고 들어온 바람에 머리가 멍할 정도로 춥다.

 

 

 

차안 승객은 모두 티벳탄. 마치 티벳을 여행하고 있는 것같다.

하기사 중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금을 그어놓기 전에는 모두 티벳땅이었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마얼캉을 벗어난지 얼마 안되 전형적인 티벳탄 마을이 나타났다.

 어제 만났던 프랑스 노부부가 꼭 가보라고 한,바로 그 곳이다.

 

 

 

 마얼캉 시내는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나와야 한다.

 

 

 

강을 따라 지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건물들이 늘어서 시내를 이루고 있다.

 

 

 

 쓰꾸냥산-네 명의 처녀로 이루어진 산

 막내인 쓰꾸냥이 6250미터로 제일 키가 크고 맏언니 따꾸냥은 5355미터로 가장 작다.

 

 비수기가 끝나가지만 아직  성수기 시작전이라 아직은 날씨도 춥고 여행자도 드물다.

 

 

 

쓰구냥산 전경을 감상할 수있는 궈장핑을 향해 마을 뒷산으로 오른다.

구름이 이리 많아서 쓰구냥산을 볼 수있으려나.

 

한 시간쯤 오르니 백탑이다.

아무래도 쓰꾸냥산을 모두 보기는 쉽지 않겠다.

간신히 따꾸냥과 얼꾸냥만 얼굴을 내밀고 도도한 쓰꾸냥은 구름 속에 얼굴을 가린다.

 

 

 

 두번째 백탑, 세번째 백탑까지 간 후 한참을 기다려도 보일듯 보일듯 쓰꾸냥은 구름 속에 숨어 있다.

 길은 계속 이어지고 간간이 말을 빌려탄 여행자들이 따꾸냥을 향해 간다.

 

 

 

 쓰꾸냥산이 있는 루링에서 청뚜까지 가려면 두개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지도에서 고개를 의미하는 두개의 +만 보고도 가슴이 설렌다.

 

고개를 넘자면 대개의 경우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고개에 닿은 후,

다시 아랫마을로 한없이 이어지는 실같은 길을 내려가는데

그건 다시 말하면 기가막힌 경치가 준비되어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고개를 향하는데  언제 내렸는지 온 산과 들판이 눈세상이다.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하얗게 피었고 야크떼들이 점점이 흩어져 풀을 뜯고 있다.

어느 집 굴뚝에서 연기가 하늘로 오르다 금세 흩어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