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1.용문산
.날짜: 2008년 10월 26일,일요일
.교통: 안양역~청량리역(1시간)~용문역(1시간,4000원)~용문사( 버스,1시간에 1대,20분 소요,1000원)
.산행: 용문산 주차장~용문사~마당바위~정상~장군봉~상원사~용문사~용문산 주차장
.산행시간: 6시간
*용문산 관광단지:입장료1,800원
...가을의 절정, 용문산은 찬란한 가을 햇살과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나들이삼아 나온 이들은 용문사까지 와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절을 둘러보고 전통차를 마시며 가을을 즐기고,
등산복 차림의 이들은 마당바위까지 가서 널따란 마당바위와 그 주변에서 도시락 까먹고 놀다 내려 가고,
의욕을 보이는 산객들은 정상 바로 밑의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며 정상까지 간 후,
뿌듯해하며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다 빠른 하산길로 하산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장군봉으로 가는 샛길로 접어들자 갑자기 조용하다.
장군봉과 상원사를 지나 용문사까지 가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필요한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용문산을 찾은 대부분의 산객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같다.
더구나 단체산행으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같다.
갑작스런 고요가 적막하기만 한데
이따금 맞은편에서 오는 산객들이 있어 갈 길에 대한 부담을 던다.
눈을 맘껏 호사시키며 걷는다.
맑은 햇빛이 곱게 물든 단풍잎사이로 빛날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빛과 색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2.용문산
.일시: 2009년 5월 1일,금요일
.교통: 안양(전철)~국수역(버스)~양평(버스)~용문사
.국수역~양평: 매시 30분에 버스가 있다.(1000원,15~20분 소요)
.양평터미널에서 용문까지 가는 버스(1000원)와 용문사행 버스(1900원)가 있다.
.산행: 주차장~용문사~마당바위~정상(1157m)~장군봉~상원사~용문사
.산행시간: 5시간
...6개월여만에 다시 찾은 용문산은 너무 멀었다.
지난번과 달리 국수역까지 전철을 타고 간 후 용문산(용문사)까지는 버스를 두 번 갈아탔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먼 거리기도 하거니와 차를 갈아타면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다.
하지만 처음 가는 여행지를 찾아갈 때처럼 마음은 설레고
돌고 돌아도 시간이 지나면 길과 길은 이어진다.
언제나 낯선 길위에 서면 처음의 서먹함은 금세 사라지고 호기심이 일렁인다.
지난번처럼 청량리에서 용문까지 기차를 타고 갔더라면
아는 길이라 쉽고 시간도 덜 걸렸겠지만 낯선 길을 찾아가는 설렘은 없었으리라...
새벽 6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섰건만 용문사 관광단지 입구에 도착하니 11시가 지나 있었다.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를 알현하고 산길로 접어든다.
아는 길이라 제법 여유를 부려보지만 오르막이 만만치 않다.
그 사이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맑고 깊어졌다.
노동자의 날이지만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는 산객들이 적다.
발디딜 틈 없이 빼곡하던 널따란 마당바위에서는 서너명의 산객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정상 바로밑 갈림길.
장군봉을 지나 상원사로 가는 내리막이 얼마나 팍팍한지를 아는 나는
다른 하산길을 택하고 싶건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한 친구는
장군봉~상원사~용문사 길을 원했다.
입장이 바뀌었다면 나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기에
승산없는 딴지를 두어번 더 걸다가 장군봉 방향으로 들어섰다.
초입에서 맞은편에서 오는 산객을 두어명 만난 것 외에는 상원사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상원사에서 시작하기에도,능선종주를 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늦은 탓이다.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했던 지난 가을의 고운 단풍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여리디 여린 사랑스러운 새순들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아래에서는 꽃들이 흐드러지다못해 지고 있건만
산 위에서는 이제 막 수줍게 꽃망을을 터뜨리고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던가..
아기의 살결같은 여리고 보드라운 연분홍 꽃들이 이토록 사랑스러울진데
정녕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고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