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2008
<터키-2008>
.일정: 2008.3.23 ~ 4.4
.여정: 안타캬 - 앙카라 - 이스탄불 - 카파도키아 - 도우베야짓
.환율: $1=1.3YTL,1유로=2YTL
.경비: $288(약 360YTL). 이란비자(30유로=약104YTL), 파키스탄비자(45YTL)포함. $15/day(비자비제외)
.tip...국제학생증(ISIC)이 있을 경우 기차를 타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을 받지 않더라도 기차는 버스보다 저렴하다. 대신 시간은 조금 더 걸린다.
*이란 비자(앙카라)
.이란대사관: 금,일요일은 휴무
.비자업무: 8시 30~11시까지 신청 후 접수
.위치: 한국대사관에서 5~10분 거리. 힐튼호텔 근처
.준비물: 신청서, 사진 1장(여자일 경우 머리를 가리는 두건을 쓴 사진이 아니어도 된다), 여권,
비자비 30유로(리라도 가능) 영수증
1.대사관에서 신청서를 받아 작성한다.
2.지정은행으로 가서 비자비 30유로를 낸 후, 영수증을 갖고 다시 대사관으로 간다.
3.신청서, 비자비 영수증, 여권, 사진 1장을 제출한 후 기다린다.
4.30~1시간 쯤 후에 발급
.1 month tourist 비자, 3 개월내 입국
.대사관 직원은 친절하며 일처리가 신속하다. 앙카라만큼 이란 비자를 손쉽게 받을 수있는 곳이 드물다.
*시리아에서 받을 경우- 2일, 방콕-3일, 파키스탄-1~2주
*파키스탄 비자(앙카라)
.준비물: 여권, 신청서, 사진 2장, 비자비 45리라, 레터(한국대사관에서 미리 받아 가면 시간을 절약할 수있다)
.1 month tourist 비자, 3개월 유효
.오전에 신청하면 오후 4시에 받을 수 있다.
*한국대사관(앙카라)
.한국대사관을 터키어로 Kore Buyuk Eliligi '꼬레 뷔익 알칠레'라고 발음한다.
.찬카야chankaya행 432번 버스를 타고 지나차데시cimah Caddesi의 PTT앞에서 내린다.
내린 곳에서 조금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바로다.
.한글 인터넷 사용가능, 레터는 바로 발급
on the bus(안타캬~앙카라)
국경버스를 타면 알레포에서 국경을 넘어 안타캬까지 간다.
새벽 5시에 떠난다던 버스는 뜸을 들이다 6시가 넘어 간신히 알레포를 출발했다.
하지만 국경 근처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국경을 넘어 안타캬까지 데려다주어야 하는 약속을 어기고 되돌아갔다.
어이가 없다.
일부 승객은 택시를 타고 떠났지만 한 사람당 $10씩 가욋돈을 내고 안타캬까지 가기는 비싸기도 하거니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우여곡절끝에 안타캬에 왔다.
터미널이 썰렁하다. 알고 보니 얼마전 시외곽에 새 터미널을 지어 이전했다.
이란과 파키스탄 비자를 해결하기 위해 대사관이 있는 앙카라행 표를 끊었다. 밤버스다.
기다려야 할 시간은 길고 갈 곳은 마땅치 않고 휴식도 필요하다.
근처 공원은 일요일이어서인지 놀러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사람들은 관광지도 아닌 곳에서 만난 외국인이 신기한가 보다.
쭈삣쭈삣 다가와 인사를 건네곤 대답도 듣지 않고 달음박질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용감한 아이들은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아빠랑 공원에 놀러온 아이는 말을 걸고 싶으면서도 수줍어하며 망설였다.
딸이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간절한 바램과 격려에 힘입어 아이는 저만치 갔다가 다시 왔다.
그리고 본토 발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예쁘다.
조카들을 생각나게 하는 아이에게 추억도 만들어 주고 자신감도 심어 주기 위해
영어로 이야기를 나눈 뒤 칭찬을 듬뿍 해주었다.
8시간을 기다린 끝에 밤 8시 30분에 떠나는 앙카라행 버스에 오른다.
앙카라
싼 숙소가 몰려 있는 울루스에 숙소를 정하고 서둘러 한국대사관으로 갔다.
파키스탄 비자를 받는데 필요한 레터를 받기 위해서다.
우려와는 달리 손쉽게 레터를 받은 다음 이란 대사관으로 직행했다.
받기 까다로운 이란 비자를 신청한 지 한 시간 만에 받았다.1 month 관광비자다.
큰 걱정 하나는 덜었다.
이제 파키스탄 비자를 받으러 갈 차례다.
파키스탄 대사관에서는 비자 정책이 바뀌었다며 터키 이외의 외국인은 파키스탄 거주자가 아닌한 비자를 내줄 수 없다고 했다.
파키스탄을 좋아해서 전에도 두 번 여행한 경험이 있으며 이 번에도 꼭 가고 싶다고 했다.
담당자가 상임자에게 말해보겠다며 여권을 갖고 가더니 신청서를 내민다. 신청서를 작성해서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오전에 신청해서 오후에 받기를 기대했는데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 내일이면 비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내를 걸어 아타튀르크 묘를 둘러보고 이스탄불로 가는 기차를 알아보기 위해 역으로 가는데 낯익은 공원이 나타났다.
한국정원.
터키군의 한국 참전을 기념해서 만든 공원이다.
가로등은 청사초롱으로 달았고 공원 안에는 기념탑을 세웠는데 하단에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때가 때인지라 정원에는 벚꽃이 만발하다.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형제의 나라에서 왔다며 유난히 친근하게 대하는 터키사람들이 새삼 더 가깝게 여겨진다.
아침 기온은 10도를 밑돌고 바람까지 분다. 비도 오락가락...
파키스탄 대사관에 도착하자 예의 무뚝뚝하고 나이가 지긋한 담당자가 서류를 받아들더니
은행에 비자비를 입금하고 오후 4시에 오란다.
9시 30분에 도착해서 접수시키기까지 2시간 30분을 기다렸고 다시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제법 먼 숙소까지 버스타고 갔다가 다시 오기가 번거로워서 근처에서 시간을 보냈다.
날씨만 좋으면 주변을 산책하거나 해바라기를 하면 더없이 좋을 테지만
바람은 아무리 옷깃을 여며도 옷 속을 헤집고 하늘은 잔뜩 울상을 짓고 있다가 비를 뿌렸다.
다행히 근처에 제법 큰 서점이 있어서 음악도 듣고 책을 보고 있으니 금세 4시다.
무뚝뚝한 담당자가 한 달짜리 관광비자 스탬프가 찍힌 여권을 내밀었다.
"Thank you. we are very HAPPY!!"^^
악수를 하며 감사인사를 전하자 무뚝뚝하기만 했던 그도 환한 미소를 건넨다.
이스탄불
이틀만에 이란 비자와 파키스탄 비자를 받고 기분좋게 이스탄불로 향한다.
기차타고 칙칙폭폭...
터키는 전국적으로 버스 노선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여행자들이 기차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앙카라 - 이스탄불 구간은 EXPRESS가 하루 여덟 번 있다.
버스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기차는 아시아 구역의 하이드로파샤hydropasa역에 도착했다.
아시아 구역과 유럽 구역을 연결하는 연락선을 타고 보스프러스 해협을 건너 유럽으로 왔다.
구시가의 중심인 술탄 아흐멧은 거의 만 6년만이다.
여전히 이스탄불은 품위를 간직한 채 이방인을 맞이한다.
신 났 다.
왜 아닐까..
우아하고 품위 있는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 술탄아흐멧의 거리들, 보스프러스 해협, 화려한 귀부인같은 그랜드 바자르, 수많은 강태공들이 한 풍경을 자아내는 갈라타 다리, 주변에서 진동하는 비릿한 고등어 굽는 냄새...
다시 와도 좋다.
옛추억을 생각하며 전에 묵었던 <문라이트>를 찾아갔다. 6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별로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5이던 도미토리가 15유로로 턱없이 오른 것 말고는...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식당이 있는 4층으로 올라 갔다. 보스프러스 해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식당 안은 조용하다. 식탁과 의자들이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라이트>를 나와 추억이 서린 서점과 거리를 걸어다녔다. 낯선 이름의 숙소들이 몇몇 눈에 띄었지만 역시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우연히 거리에서 전에 알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 백합 모양의 투명 유리잔에 애플티를 마시며 한보따리 수다를 풀어 놓고 싶다...
on the train(이스탄불~카이세리)
하늘은 높고 푸르다.
꽃은 만발하고 봄내음은 은은하다.
마치 처음 와보는 곳인양 보이는 것, 들리는 것에 눈과 귀를 빼앗긴다.
순례하듯 어제 갔던 곳들을 다시 가고 갈라타 다리를 건너 신시가의 중심인 탁심광장까지 걸었다.
신시가는 신시가답다.
카이세리까지 가는 기차는 밤 8시 5분에 출발한다.
고등어 구이의 비릿한 냄새, 블루모스크, 슐레마니에, 예니 모스크가 자아내는 멋진 야경을 뒤로 하고
보스프러스 해협을 건너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는 6인실 콤파트먼트. 상상 외로 쾌적하고 아늑하다.
맞은 편에 앉은 터키 청년은 말씨도 몸가짐도 단정하고 아름답다.
청년 옆에 앉으신 할머니,할아버지께서는 빵,초콜렛,과자 등을 연신 주시는데 자꾸 받기만하기가 죄송해서 사양했더니
웃으시며 막무가내로 먹으라고 하신다.
옆자리에 앉은 중년 아저씨는 기차에서 파는 이즈밋 전통과자를 사서 권하는 것도 모자라
내릴 때 한 상자 사서 주고 갔다. 눈물날만큼 정많은 사람들이다.
말은 전혀 통하지 않아도 할머니의 따뜻한 눈길만으로도 훈훈하다.
괴레메
스무 시간 만에 카이세리에 도착했다.
그 사이 같은 차칸에 탔던 다른 이들은 일찌감치 내리고 할머니,할아버지와 술렁술렁 갔다.
덕분에 밤에 편하게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떠도 여전히 졸립고 풍경도 별 변화가 없다.
움튼 보리순들이 온 들판을 초록으로 뒤덮고 꽃은 지천으로 피었다.
내 안에서도 봄물결이 살랑거린다.
기차에서 폴짝 뛰어 내려 보리밭길 사이로,엷은 분홍빛 꽃들이 만개한 꽃나무 사이로 걷고 싶다.
이스탄불에서 카이리까지 스무 시간을 9.75리라 주고 왔는데 한 시간 거리인 괴레메까지가 10리라다.
괴레메의 밤은 쓸쓸하다.
여행자가 거의 없고 하릴없는 식당의 작은 조명등만 졸리운듯 깜박거린다.
오늘밤은 동굴에서 잔다.
괴레메-우치사르
동네를 벗어나면 오르막이다. 괴레메 마을이 서서히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 걷다 발걸음을 멈추곤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천천히 음미한다.
우치사르 정상.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모든 것을 눈에 담기에 벅차다.
붉은 기와를 인 집들, 너른 들판,기묘한 바위들...저 멀리 율굽도 보이고 괴레메 마을은 지척이다.
먹구름이 비를 몰고와 한바탕 쏟아 놓았다.
잠시 동굴 입구에서 비가 긋기를 기다렸다가 피죤 밸리로 걸어내려왔다.
괴레메에서 우치사르에 이르는 십리길은 조금씩 올라갈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하다보면 어느새 닿고
내려올 때는 길을 달리하여 피존벨리를 택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즐기고 싶은 길이다.
괴레메-젤베계곡(괴레메~차브신~피샤바기~젤베계곡.박물관)
흐림.
오늘 놀러갈 곳은 젤베 계곡이다.
아바노스 방향으로 길을 잡고 걷다가 괴레메
마을을 벗어나면서 도로길을 버리고 비포장
흙길로 들어섰다.
들판의 흙냄새를 맡으며 걸어가면 차브신 마을에 닿는다.
마을에서 계곡쪽으로 샛길로 걷자니 버섯 모양의 바위들이 나타났다.
덩치에 비해 앙증맞고 귀엽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 비가 멈추길 기다린다.
흩뿌리는 비에 꽃잎들이 후드득 흩날린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계곡 풍경이 숨막힌다.
풍경을 즐기며 피샤바기까지 걸었다.
버섯모양의 바위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버스를 타고 온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연이은
감탄을 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1킬로미터 떨어진 젤베 야외박물관으로 가는
동안 하늘은 점점 시커멓게 변하더니
우르릉 꽝!
천둥번개에 이어 비를 뿌린다.
비는 금세 우박으로 변하고 콩알만한 우박 알갱이들이 땅 위에 흩어져 당글당글 뒹글다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괴레메-러브벨리,로즈벨리
오늘도 침대가 열 개인 동굴 도미토리의 객은 우리 둘이다.
하지만 불빛조차 희미하고 동굴 안에 온기라고는 없어서 썰렁하기 그지없던 처음에 비하면 한결 낫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그 새 익숙해졌나보다.
야외박물관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러브밸리 입구다.
연필심을 위로 해서 연필을 세워놓은 듯한 바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몇몇의 서양 여행자들이 렌즈를 통해 빛과 연필 바위의 아름다운 접점을 기다리고 있다.
러브벨리를 나와 야외박물관까지 이은 다음 맞은편 계곡으로 갔다.
막 돋아난 연한 송이 버섯 모양의 바위가 신기하다.
깊고 넓게 안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빠져 나와 주변의 동굴교회를 둘러보고 sword계곡과 로즈벨리까지 걷는다.
연분홍 살구꽃들이 매운 봄바람에 흩날린다.
손도 얼얼하고 코도 시리다.
바람은 알싸하다.
on the train(괴레메~카이세리~에르주름)
체크아웃을 하고 발길 닿는대로 걷는다.
계곡 입구에 제니벨리까지 5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적당히 계곡을 즐기다 맞은편 등성이로 올라서면 될 것같다.
계곡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고요하다.
하지만 맞은편으로 마땅히 올라갈만한 곳이 없어서 간신히 괴뢰메쪽 등성이로 길을 잡았다.
이곳에도 동굴교회가 있다.
동굴을 깊고 높게 파서 창문과 문을 내고 교회를 만들었다.러브벨리로 내려와서 맞은편 등성이로 올랐다.
지킴이가 있는 교회동굴을 지나서 좀더 걷다보면 야외박물관이 내려다 보인다.
다시 깃발이 꽂혀 있는 암벽등성이까지 간 후, 로즈벨리로 길을 잡았다.
로즈벨리와 레드벨리를 즐긴다.
괴뢰메에서 며칠 동안 걸어다니는 사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빨라졌다.
눈이 닿는 모든 풍경이 아름답고 발길 닿는 곳들이 정겹다.
카이세리로 가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는다.
담합해서 여행자를 속이거나 무경우하기로 악명높은 괴레메 버스사무소 사람들과의 힘겨루기다.
너희들이 이 버스를 타지 않고 어떻고 괴레메밖으로 빠져나가겠냐는 오만함이 가득하다.
그래,그렇담 한 번 해볼까.
여행자를 상대로 장난치는 너희들에게 함부로 휘둘리기 싫다...
일단 율굽으로 나가서 카이세리로 가는 차를 알아보기위해 율굽으로 가는 트럭을 히치했다.
아저씨께 잘 익은 사과 한 알로 감사인사를 드렸다.
하지만 율굽에서 카이세리로 가는 막차가 이미 떠나버렸다.
카이세리에서 에르주름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한터라 무조건 오늘밤에 카이세리로 가야 한다.
사방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히치는 여의치 않다.
현지인 아저씨의 조언대로 버스를 타고 카이세리 방향으로 가는 입구까지 간 후,다시 시도했다.
가능성은 조금 높아졌지만 현지인과 외국인의 구분이 잘 안되는 밤에
쌩쌩 달리다말고 태워줄 차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일어날 일만 일어날 테니까...
다행히 쌩 하니 스쳐지나가던 차가 속도를 늦추더니 후진한다.
사람과 짐으로 더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어보였지만 신기하게도 두 개의 배낭과 두 명의 배낭주인이 탈 수 있었다.
그들은 카이세리로 연극공연을 하러 가는 연극배우들이다.
차 뒤칸에 가득찬 물건은 연극 소품들이다.연극포스터를 보여주여 익살스런 표정을 짓는다.
더 좁아 불편한 자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하고 웃고 떠드는 그들 덕분에 카이세리까지 무사히 왔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가며 카이세리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활기 넘치고 유쾌한 그들이 눈물나게 고맙다.
기차는 한 시간 반을 연착해서 밤 12시에 출발했다.
도우베야짓
15시간만에 에르주름에 도착했다.
동부는 산이 많고 산이나 들판에는 채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다.
따뜻한 기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데도 손이 시려운 것같다.
이따금 정차한 역에서 올라탄 승객에게서 겨울 바람이 묻어났다.
4월에도 평균 기온이 5도라는 에르주름에 내리자마자 한겨울이다.
내친 걸음 도우베야짓까지 간다.
직행 버스가 끊기는 바람에 Agri에서 갈아탔다. 4시간 30분만에 도우베야짓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넘었다.
<사루한Saruhan 호텔>을 찾아갔지만 자물쇠로 채워져 있다.문을 닫았다고 했다.
그렇담 오늘밤 '내 집'은 바로 옆집인 <에르주름 호텔>이다.
도우베야짓은 이제까지 보아온 도시들과는 판이하다.
마치 중국 변방도시에 온 것같다.
다행히 숙박비도 먹거리도 싸졌다.
품위와 세련미를 더하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수수한 시골처녀같은 도우베야짓을 단숨에 고고하게 만든 것은 이삭파샤 궁전이다.
99년 만에 완공했다는 이삭파샤 궁전이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가까워보여도 마을에서 걸어서 한시간 반 거리다.
이삭파샤 궁전으로 가는 길, 바람이 맵싸하다.
한 시간쯤 걸어 막 오르막으로 접어드는데 지나가던 차 한 대가 섰다.
가는 길이라며 태워다 주겠단다.
노아의 방주가 발견되었다는 아라랏산(5,137)이 하얗게 눈에 덮힌 채 장대하게 서 있다.
마치 겨울나라에 온 것같다.
산 중턱에 있는 궁전에서 바라본 전망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너른 들판 한가운데에 도우베야짓이 자리하고 있고 흰눈을 덮어 쓴 아라랏산도 장대하다.
짜임새 있고 아기자기한 궁전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 또 다시 차 한 대가 서더니 시내까지 데려다 주었다.
국경을 넘어..
미니버스에서 내려 국경으로 걸어가는데 싸래기같은 눈비가 내렸다.
아라랏산도 봉우리가 벗겨졌다.
**국경넘기(시리아~터키)
.알레포~안타캬:국제버스200~300sp
.버스티켓을 파는 여행사들은 버스정류장에
모여 있으며 가격은 여행사마다 차이가 있다.
.하루에 2번(오전5시,오후2시),3시간
**국경넘기(터키~이란)
1.도우베야짓~괴부락(터키국경 마을)
... 미니버스 4리라,35킬로미터,30분
2.버스가 내린 곳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터키
국경넘어 이란으로...
3.입국수속,시차조절(1시간 30분 빠르게),환전
(이란 이민국 안에 은행이 있다)
4.이민국~바자르강Bazargan
...10분(셔틀버스),약 2킬로미터.2,000리알
5.바자르강~마쿠Maku:버스는 없으며 합승택
시만 있다.5000리알/인당
택시 기사에게 마쿠 버스터미널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해야 한다.
마쿠는 시내와 버스터미널이 떨여져 있어서 시
내에 내려줄 경우 터미널까지 다시 택시를
타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6.마쿠터미널~타브리즈Tabriz:4시간,13,000리알(버스)
7.타브리즈터미널~시내:바자르로 가는 버스를 타서 종점에서 내려라
(250리알).터미널을 나오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다.
.숙소
.앙카라<Bolu Emniyet otel>20리라(협상가.본래 가격은 25리라)/dbl,w/b
.이스탄불<Tree of Life>1~6일:6유로,7일~:5유로/도미토리,부엌을 쓸 수있고 깨끗하다.
도미토리만 있으며 남녀 구분되어 있다.인터넷 1리라
.위치: 술탄아흐멧에서 그랜드바자르 방향으로 가다가 바자르 조금 못미쳐에서 왼쪽 골목으로..
.주소: Boyaciahmet Sok N:3 Cemberlitas34122 .www.treeoflifecafe.com
.괴레메<Travellers cave pension> 10리라/dorm,아침 포함,hot shower,따뜻하고 깨끗.저녁메뉴는 10리라 안팎,
정보노트(한국어,일본어 각각),인터넷 2리라/시간
<nomad>10리라/dorm, 아침 포함,인터넷,tea 무료,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부엌을 쓸 수 있다.dorm은 어둡고 불편하다.
.도우베야짓<Erzuram hotel>14/dbl,c/b,hot shower
교통
.안타캬~앙카라: 9시간, 30YTL
.이스탄불~카이세리: 20시간,9.75YTL(기차), 카이세리~괴레메:10YTL(버스)
.이스탄불~괴레메: 40YTL(버스)
.카이세리 버스터미널은 기차역에서 돌무쉬를 타고 가야 한다.
.터미널에 괴레메행 버스 회사가 여럿 있으니 시간과 가격을 먼저 확인하고 정하는 것이 좋다.
.괴레메까지는 7리라가 정가지만 외국여행자에게는 바가지를 씌운다.
*카이세리~에르주름:15시간,17.5리라(기차, 20% 학생 할인),기차는 매일 2회 있다.
*괴레메~카이세리:7리라(버스)
*괴레메~에르주름:40리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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