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2010
<잠비아-2010>
.일정: 2010.10.31-2010.11.16(17일)
.여정: 국경(툰드마)-(카프리음포시)-루사까-리빙스톤-카중굴라(국경)
.비자: 국경비자, 1month,$50
.화폐단위: 콰차Kwacha.줄여서 K라고 한다
.환율: $1=4600~4700k
.환전: 타자라 기차를 타고 다스에르살람에서 넘어올 경우,타자라 기차역Tazara Railway Station 2층 대합실에 환전소가 있다.
달러나 탄자니아 돈을 잠비아 돈으로 환전할 수있고 환율도 좋다.$1=5000k.
.루사카와 리빙스톤에도 환전소가 여러 곳 있다.스탠빅은행 ATM을 이용할 경우 한도액 200만콰차(약 $400)
.숙소비나 빅폴(빅토리아폭포) 입장료는 달러로 내는게 조금 유리하다.
.잠비아에서 보츠와나로 갈 경우에 국경에 환전상들이 있지만 환율은 그리 좋지 않다.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까사네에는 은행과 ATM이 있다.
.종교: 기독교 80%
.언어: 영어(공용어),그외에 벤바어,난자어,통가어 등이 있다.
.시차: 잠비아가 탄자니아보다 한시간 느리다.,한국보다 7시간 늦다.
.숙소: 루사카<차차차 백패커스=루사카백패커스>25000(또는$5)/camping,50000/dorm,부엌,수영장,바,인터넷은 유료
.리빙스톤<리빙스톤 백패커스>,$5/camping,kitchen,인터넷,수영장,bar
<Jolly Frog Backpackers >,가이드북 다수 보유,수영장,생수제공,kitchen,인터넷10000콰차
.교통: 다르에르살람-카프리음포시: 58시간 30분(타자라기차,2nd class),44000탄자니아실링
.카프리음포시-루사카(수도): 2시간 30분,40000콰차(약$9)
.루사카 버스터미널-숙소: 15000콰차(택시)
.루사카-리빙스톤: 9시간,70000콰차(미니버스),90000콰차(대형버스).미니버스는 손님이 다 차야 출발한다.
.리빙스톤-카중굴라(국경): 40분(버스).합승택시도 있지만 승객이 다 차야 출발하기때문에 오래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ON THE TRAIN>
다르에르살람에서 잠비아 카프리음포시까지 가는 타자라기차는 인도기차보다 조금 더 깨끗하고 안전하다.
밤에는 베개와 모포 시트를 주고 아침에 걷어갔다.
덜컹덜컹 기차가 적당히 흔들려주고 피곤하기도 해서 잘 잤다.
미리 준비해간 빵에 잼을 발라 아침겸 점심으로 먹었다.기차가 설 때 이따금 행상들이 바나나,만다지, 밥을 팔기도 한다.
기념으로 남긴 탄자니아 돈 50실링으로 바나나를 샀다.
기차에는 식당칸이 있어서 차나 식사를 할 수있는데 가격도 적당하다.
주메뉴 3500실링Tsh,밀크티 500실링,블랙커피 1000실링,아침메뉴 2500실링...저녁에도 먹다 남은 빵을 먹었다.
기차밖 풍경은 탄자니아에서 발길이 머물렀던 곳들이 얼마나 여행자 구역이었는지 새삼 일깨워준다.
달리는 기차밖에는 햇볕에 지글거리는 목마른 땅이 펼쳐져 있다.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지만 집이 있고 사람이 산다.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아이고 어른이고 달려와 손을 흔든다.
음베야에서 많은 승객들이 내렸다.
우리 객실도 나만 남았다.국경이 가까워진다.
기차가 계속 연착하는 바람에 새벽 1시경에 국경인 툰드마Tunduma를 통과했다.
담당직원이 들어와 여권에 출국 스탬프를 꽝 찍어준다.
뒤이어 환전상들 올라와 환전을 외치고 이어 잠비아 이민국 직원이 올라왔다.
한달짜리 비자 스탬프를 찍고 $50을 냈다.
국경을 통과한지 얼마 안되어 승객들이 우루루 올라탔다.
혼자뿐이던 객실이 금세 만원이다.더구나 짐도 많아져서 갑자기 뚱뚱해진 기분이다.
승객들도 하나같이 체격과 덩치가 만만치 않다.
아침이 되자 그녀들은 철수세미같은 머리를 빗어 넘기고 얼굴에 로숀과 분가루를 정성스레 바른다.
영어가 공용어라 누구와도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없다.
오늘도 기차안에서 해가 지고 있다.
국경을 넘어도 풍경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메마른 땅...
<루사카>
기차는 연착을 거듭하더니 58시간 30분만에 카프리음포시에 도착했다.
기다렸다는듯 역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미니버스를 타고 루사카로 향한다.
도로는 잘 닦여있고 차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쌩쌩 달리더니 4시간 이상 걸린다는 루사카에 2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
숙소까지 물어물어 걸어가노라면 30분정도 걸릴테지만 안전상의 부담을 떨궈내려 택시를 탔다.
오랜만에 텐트를 치고 자는데 기다렸다는듯 천둥번개 친다.그리고 이어지는 빗방울.
조금 내리다 그쳤으면하는 간절한 바램을 저버리고 빗줄기는 굵어지고 천둥소리는 더 우렁차다.
대충 비단속을 하고 텐트에서 나왔다.
10시가 넘고 잠은 쏟아지는데 물이 스며들어 텐트안에서 잘 수없다.도미토리는 이미 'full'이다.
하는 수없이 부엌으로 가서 식탁과 의자에 잠자리를 만들고 누웠다.
덕분에 비는 안맞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찌뿌드하다.
햇빛이 나기를 기다려 텐트며 침낭,옷가지를 말린다.텐트 이웃인 일본여행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는 30년전에 7년간 부모님을 병간호하다 두분이 돌아가신 후에 길을 나섰다.
그 길에서 인도에 가게 되었고 인도는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신을 믿지 않던 그가 신을 믿게 되었고 삶에서 결혼이나 자동차, 집등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반백을 훨씬 넘긴 그는 여전히 결혼을 하지 않았고 휴대폰도 없다.
지금은 일과 여행을 반복한다.일상으로 돌아가면 노인요양센터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
떠나기 전에 센터 책임자에게는 6개월동안 여행하고 돌아오겠노라 했다.
2년전에 케냐,우간다,탄자니아,에티오피아를 여행했고 이번에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6개월정도 여행했다.
콩고와 앙골라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두 나라 다 평범한 여행자들은 안전때문에 발걸음을 극히 꺼리는 곳들이다.
돈을 노리는 부패 경찰에게 죽음의 위협도 당하고 믿었던 현지인에게 사진기와 거금을 도둑맞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는 너무도 선한 사람들때문에 꼭 다시 가고 싶다고 했다.
클라이머이기도 해서 네팔,인도,중국에서 등반을 했고 아콩가구아에도 갔다. 한국에 와서 인수봉에도 올랐다.
킬리만자로는...?고도에 비해-채 6000미터가 안된다- 터무니없이 비싸서 마음을 접었다.
카주오 아저씨는 얼핏보면 수퍼에 소주 사러 나온 동네 아저씨같다.하지만 그의 내공은 만만치 않다.
그가 살살 꼬드긴다.
이만큼 살아보니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인생에서 한번은 결혼을 해도 좋을 것같다고..
그러니 아직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아저씨께 기회가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자신은 이미 늦은 것같다며
나보고는 자신의 충고를 새겨들으란다.
우기가 시작되었다.
플라이가 없어서 대신할만한 비닐을 사려고 시장을 둘러봐도 마땅한게 없다.
다행히 낮에 햇빛이 쨍해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가겠거니 하면서 잠을 청했는데
무심하게도 새벽녘 비가 후득이기시작하더니 빗방울이 굵어진다.
자다말고 재빨리 제 2의 잠자리가 되버린 부엌으로 뛰었다.
새벽 4시.
오늘도 부엌에서 잔다.
카주오 아저씨는 텐트를 접고 통나무집으로 옮겼다.
그의 여행 방식으로 미루어 캠핑보다 네 배이상 비싼 통나무집으로 옮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갖고다니는 텐트마저 친구가 10년이상 쓰던 것을 빌려올 정도로 바닥 배낭여행이 몸에 배어있다.
그런 그가 며칠을 비와 씨름하더니 마침내는 텐트생활을 접은 것이다.
부엌에서 조각잠이나마 잔 우리와 달리 그는 며칠을 밤새 비가 흥건한 텐트안에서 보냈던 것이다.
'피곤하다'고 했다.
장기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같다고..다음엔 한달정도씩 짧게 여행할 생각이라고..
30년전에 여행했던,사람들때문에 너무 좋았던 미얀마가 다음 여행지 1순위다.
어젯밤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한낮에는 맑다가도 밤이 되면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퍼부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얼마나 올지 알지도 못하면서
재빨리 침낭이며 옷가지,등산화 등을 부엌으로 옮겼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미처 저녁을 먹지 못한 사람들이 부엌을 들락거린다.
졸지에 수재민 신세다.
3일 연속 부엌에서 잔다.
우습게도 좁은 텐트에서 발도 제대로 못 뻗고 자다가 넓은 식탁을 침대삼아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 안에 들어가서 자니 텐트보다 훨씬 편하고 잠도 잘 온다..맘껏 활개를 칠 수도 있고 다리를 쭉 뻗어도 된다.
비가 올 때마다 부엌 신세를 질 수는 없기에 리빙스톤으로 간다.
대형버스보다 2만 콰차가 싼 미니버스를 탔다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7시도 안돼 미니버스 타는 곳에 도착했지만 6시간 이상 손님이 다 차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차가 터지도록 승객과 짐을 실은 미니버스가 출발했다.
굴러가는게 신기하다 싶더니 아니나다를까 도중에 고장으로 한 차례 서고..
6시간 이상을 가다가 무슨 까닭인지 리빙스톤으로 가는 큰 버스로 갈아타야했다.
온종일 차에 시달리며 리빙스톤에 도착하니 밤 10시다.
아프리카에서 이 늦은 시간에 낯선 도시에서 숙소를 찾아다닌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리빙스톤>
다행히 어젯밤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잘 잤다.
하지만 언제 비가 내릴지 알 수 없기에 플라이를 대신해서 텐트에 덧씌울 것이 있어야한다.
다행히 제법 규모가 있는 공구상에서 텐트를 덮을만한 덮개를 샀다.
본래는 햇빛차단용이지만 기본방수는 된다고 했다.놀랍게도 Made in Korea 제품이다.
낮에 약하긴 했지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려서 덮개의 성능을 점검한다.일단은 합격점이다.
하지만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할 때마다 텐트 덮개를 접었다 펼쳤다 해야 한다.
오래동안 덮은 채로 텐트안에 있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갑갑하다.
몇차례 비가 왔지만 안으로 스며들지는 않았다.폭우만 아니면 임시방책은 될 것같다.
한밤중 숙소 안에 있는 바에서 크게 틀어놓은 음악때문에 12시가 넘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숙소에 묵는 유럽 아이들이 흥에 겨워 야간 개장 풀장에라도 온듯 기분을 낸다.
<Seven Years In Tibet>
숙소 책꽂이에서 찾은 책이다.
앞으로 일주일정도 머물거니까 페이지를 잘 분배해서 아껴가며 읽어야 한다.
저녁 7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새 오락가락한다.하지만 억수로 퍼붓지 않는한 큰 걱정은 없다.
더구나 한쪽은 밑단에 있는 고리에 끈을 달아 나뭇가지에 묶고 입구쪽에는 나무막대기를 댔더니 통풍도 잘된다.
빅토리아폭포는 이과수폭포,나이아가라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다.
전에 이과수폭포를 보고 감동이 컸기에 빅토리아폭포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금이 건기인데다 먼저 다녀 온 카주오 아저씨가 "Nothing"이라고 한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세계 3대 폭포중 하나가 아니던가.
한껏 기대를 품고 도착한 빅토리아 폭포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폭포수가 쏟아져 내릴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가는 물줄기 하나가 폭포의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쌍무지개까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엽서 사진의 멋진 모습과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하지만 건기라 물이 없는걸 어쩌겠는가.
짐바브웨 측은 그래도 세계 3대 폭포의 위용이 느껴진다.
그래서 아쉬움이 큰 일부 여행자들은 짐바브웨 측에서 폭포를 보기 위해 국경을 넘기도 했다.
나는 건기의 빅토리아 폭포를 본 것으로 충분하다.
$10이었던 입장료는 올해 3월 1일부터 100% 인상되어 $20이다.
아쉬운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여행자들이 주변을 서성댔다.
짐바브웨와 잠비아를 가르는 철로 위에서 번지점프가 한창이다.
거금($100)을 내고 한순간의 짜릿함을 만끽하는 사람들...
'삶은...
유희다'
캠핑장이 텅 비었다.
세명의 바이크라이더들은 루사카로,두 명의 오토바이 라이더들은 남쪽을 향해 떠났다.
루사카까지는 480km,자전거로 약 5일정도 걸릴거라고 했다.
세상의 어떤 이들은 두바퀴로 가는 탈 것을 타고 세상을 구경한다.
비가 일찍부터 내리기 시작한다.텐트에 누워 빗소리를 듣는다.
여행자들이 거의 떠나 숙소는 조용하다.나도 조용하다.
야금야금 아껴가며 읽던 <Seven Years in Tibet>을 다 읽었다.
국가든 개인이든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티벳도 나도...
나는 도저한 흐름에 순응한다.
보츠와나와 국경인 카중굴라까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교통이 불편하다.
국경으로 가는 버스와 합승택시가 있지만 버스는 새벽 5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30분전까지 버스타는 곳에 도착해야한다.
숙소에서 버스타는 곳까지는 5분남짓 걸리지만 아프리카에서 새벽에 길을 나서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합승택시는 편한반면 이른 아침부터 언제 올지 알 수없는 합승할 승객들을 하냥 기다려야 한다.
3시 30분에 일어나 짐을 싸고 걸음을 재게 놀려 버스타는 곳으로 갔다.
버스는 정각에 출발해서 쌩쌩 달리더니 40분만에 국경에 도착했다.
이민국 앞은 출국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출국도장을 찍고 나니 앞에 강이 있다.
강 건너편이 보츠와나다.
2000콰차를 내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