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인도-2010

나는 걷는다 2013. 1. 21. 21:18

 

<인도-2010>


 .일정: 2010.3.4 ~ 5.3(60일)

 

 .여정: (인천) - 델리 - 푸시카르 - 자이푸르 - 델리 - 나이니탈 - 알모라 - 코사니 - 핀다리.카프니 빙하트레킹 -

          코사니 - 조시마트 - 스리나가르 - 리시케시 - 델리 - 우다이푸르 - 아메다바드 - 뭄바이 - (나이로비)

 

 .비자: 3개월 단수(비자받은 날부터 계산) 

         74,570원(비자요금65,000원+비자신청수수료9,570원)

 

         .인도대사관- .전철 중앙선 한남역에서 약 10 ~15분소요.

                          .출구로 나와 직진하여 한남오거리(옥수역)방향으로 걷는다.

                          .한남오거리에서 독서당길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외환은행이 있다.

                          .외환은행에 티티코리아 서비스가 찍힌 입금증이 따로 있어서 편리하다.

                      .외환은행에서 직진해서 커다란 여선교회관 입간판이 있는 건물 2층에 있는 티티서비스코리아에 접수.

 

           .접수시간 - 오전 9시 ~ 1시(오전 접수시 12시 30분까지는 가야 한다)

                         오후 2시~3시 30분(3시까지는 가야 한다)

 

           .준비물 - 무통장 입금증 원본, 신청서, 여권(여권을 새로 발급받았을 경우, 구여권도 함께 가지고 간다), 사진 2장

   

          

 

.입출국: .인천 - 델리: 40만원(말레이시아 항공)

         .뭄바이 - (사르자) - 나이로비: $271(에어아라비아)

 

.환율: $1 = 45Rs.(루피)

 

 

.공항(델리)~시내(파하르간지)...Prepaid taxi 250루피, 약40분

 

.시내(뭄바이)~공항: 1.시내버스를 타거나(3루피) 걸어서 처치케이트로 간다

                    2.처치게이트역~안데리역: 전철(8루피, 30분)

                    3.안데리역~공항: 오토릭샤(30루피, 10분)

                      *시내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타면 250루피.

*공항에서는 비행기 출발 5시간전부터 대합실을 이용할 수있다.

 그 전에 이용하려면 이용료를 내야 한다(60루피)

 

 

 

  <델리Delhi>

 

공항에서 시내로 오면서 Prepaid taxi를 탔다.

더이상의 요금시비는 없겠거니 하며 느긋하게 오랜만에 인도에 온 감회에 젖으려는데

젊은 택시 기사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슬슬 돈 얘기를 꺼내더니 웃돈을 요구한다.

 

인도에 온 신고식을 치뤄야 하나보다.

단호하게 내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택시비는 한푼도 못주겠노라 했다.

계속 징징대다가는 택시비도 못받겠다고 생각했는지 택시기사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파하르간지로 간다.

 

인도에 오긴 왔나보다.

 

익숙해질법도 하건만..나는 이 혼돈의 도시, 혼돈의 거리가  여전히 낯설다.

 

 


 

인도냄새에 적응이 되고 파하르간지에도 익숙해졌다면 올드 델리로 갈 일이다.

총 천연색의 사리와 펀자비를 온몸에 휘감고 걷는 인도 여성들과

이방인에게 다섯살 아이처럼 무한한 호기심을 보이는 인도 남자들과

무슨 행사라도 있었나싶게 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과 교통경찰 한 명 없어도 온갖 탈것들이

제각기 비집고 들어와 그들의 갈길을 가는

차도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뿜어내는 열기의 한가운데 있노라면 '아,정말 인도에 왔구나' 실감하게 된다.

 

 


 

 동네 아줌마들이 단체로 델리관광을 왔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도 힌디어가 아닌 언어는 그들에게 외계의 언어일 뿐이다.

 

그렇지..피부색도 옷차림도 언어도 다른 내가 어디서 왔는지 그들에게 먼저 알리는게 순서다.

코리아..어디서 들어본 이름이긴 하다는듯 긴가민가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붉은성Red Fort은 타지마할을 지은 무굴황제 샤자한이 10년에 걸쳐 공들여 지었지만

 그는 아들의 반란으로 성에서 얼마 지내지 못하고 아그라 성에 유폐되었다.

 

 무상한 역사가 서려있는 유적지앞에서 그녀들은 그녀들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념했다.


 

 

 

"망고주스 한 잔 하고 가세요~"

 

주인장이 굳이 소리 높여 외치지 않아도 그 앞을 지나던 사람들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가듯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돈을 꺼낸다.

굳이 10루피짜리 큰 잔이 아니어도 좋다.

5루피짜리 작은 잔 한 잔이면 30도가 넘는 더위와 갈증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


 

 

 

크기도 하지..

 

지레 파파야 크기에 놀라 살 엄두를 못내다가 그 중 색깔 곱고 자그마한 녀석을 고른다.

무덥고 입맛 없는 날  먹으면  과육도 부드럽고 달짝지근해서 입맛을 돋운다.

식사대용으로도 그만이다.

 

 

 

 

 

 

 

골목에 기름 냄새가 가득하다.

 

장사하기 위한 것은 아닌 것 같고..잔칫날인가 싶어 물어보니 인도의 무수한 신들중 한 명을 기리는 날이란다.

집안에서 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고 기름냄새 때문인지 집앞에서 판을 벌였다. 

 

30도가 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기름이 지글지글 끓고 있다.

튀김을 담은 그릇이 가득 찰 때마다 집으로 가지고 들어가건만 끝날 줄을 모른다.  

 

 

 

 

한적한 골목.

사람도 자전거도 분주하지 않은 곳.

이따금 아이들이 공을 차기도 하고 딸랑딸랑 삐삐삐삐 주념부리를 파는 행상이 지나가기도 한다.

 

빤을 팔러다니는 아저씨가 지나가다 한자리 잡고 앉아 빤을 말고 있다.

인도의 많은 남정네들이 즐겨 씹는, 일종의 씹는 담배인 빤은 후춧잎에 여러 가지 청향제를 섞어 만다.

씹는 중에 붉은 물이 베어나와 얼핏 보면 핏물이 흐르는 것같다.

 

삐삐삐삐~

"사탕 사려~" 대신에 삐삐 소리가 그의 등장을 알린다.

두 개의 바퀴가 달린 리어커에 판자를 대고 그 위에 스무 개는 됨직한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색깔과 크기가 다양한

사탕과 초콜릿(?)이 들어 있다. 초등학교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불량 사탕과 캬라멜 그리고 짝퉁 초콜릿이 다 모인 것같다.

 

너댓살쯤 되어보이는 계집아이가 한참을 고른다. 아이 옆에서 나도 고른다.

무슨 맛인지 가격은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색깔별로 큰 것, 작은 것 골고루 골랐다.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고르는 사이에 땀범벅이 된 아저씨는 그늘에서 잠시 쉬어간다.

 

고른걸 내밀었더니 그가 작은 비닐봉지에 잘 싸서 다시 건넨다.

가격은...

 

그가 한 집안의 가장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설령 그가 1인 가족이라고 해도 이건 밥벌이로 적절치 못하다.

아무리 인도라고 해도 말이다.

 

사탕은

어렸을 때 먹어본 불량 사탕맛이다.

금세 혓바닥은 사탕 색깔인 주황색이 되었다.

 

그의 삶이 잠시 입안에 달달함을 선사한 이 사탕만큼이라도 달콤할까.

땀을 식힌 그가 일어난다.


삐삐삐삐~

 

 


 

 티벳탄 마을은 중국에서 망명한 티벳탄들이 사는 곳이다.

'티벳난민마을'이라는 입간판이 이곳이 나라를 잃은 그들의 임시 거처임을 일러 준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인도안의 작은 티벳이다.

골목은 델리의 여느 거리보다 깨끗하고 인도에서 보기 드물게 편의점과

조각 케익이나 빵과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모던한 분위기의 찻집도 보인다.

 

 


 

입구를 따라 걷다보면 티벳탄들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티벳사원이 나타난다.

 


 

 

티벳어로 메뉴를 내건 티벳 식당과 티벳 고유의 목걸이며 반지가 눈길을 끄는 기념품점이 여기는 티벳이라고 이야기한다.

 

골목 한 켠에 있는 노점에서 칭하이성을 여행할 때 먹던 묵무침을 판다.

칭하이성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금을 긋기전 티벳땅이었고 지금도 많은 티벳탄들이 살고 있다.

 

고향 음식이라도 대한듯 반가워 한그릇 주문했다.

바로 이맛이다.

 


 

 

기념품점에는 조국을 잃고 타국살이를 하는 그들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사진이 있다.

오늘도 '옴마니밧메홈' 여섯자 진언을 마음에 새기고 사는 그들이 티벳으로 돌아갈 날은 무망하다. 

 

 

 

 

마을 끝에 있는 작은 공원에 타루초가 펄럭인다.

노스님 한 분이 고요히 앉아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