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중미(온두라스~파나마)-2007

나는 걷는다 2008. 10. 9. 16:46

<중미 2007>

 

*일정: 2007년 5월 14일~5월 27일

*여정:과테말라-온두라스-니콰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

 

       .중미는 안전 사각지대로 많은 여행자들이 국제버스를 이용해서 며칠만에 통과하기도 한다.

          반면에 온두라스의 마야유적과 해변,코스타리카의 화산과 국립공원들을 즐기는 여행자들도 있다.

 

*환율:$1=18.895렘삐라(온두라스,2007.5.15현재)

         $1=18.01꼬르도바Cordobas(니콰라과)

          $1=517꼴론colon(코스타리카)

 

 

 <5월 14일,월요일>,과테말라시티~에스뀌플러스~오꼬떼뻬께

 과테말라를 떠나 온두라스로 간다.두 달 반 정도의 과테말라 여행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매번 치킨 버스만 타다가 국경에서 가까운 에스뀌플라스esquiplas까지 쾌적한 버스를 타니까

 4시간 30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에스뀌플라스는 검은 예수상이 있는

  바실리카로 유명하다.

 

 성당에 들러 검은 예수상을 알현했다.

일요일이면 순례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대개의 여행자들이 온두라스에 있는 마야 유적인 코판을 보기 위해 코판으로 가서인지

이곳으로 국경을 통과하는 외국 여행자는 거의 없다.국경일지에는 오늘 멕시코 사람이 한 명 통과했을 뿐이다.

 

 국경을 통과해서 온두라스에 오긴 했지만 께찰에서 렘삐라로 화폐 단위와 돈의 모양이 바뀐 것말고는별 변화가 없다.

 

 미국의 스쿨버스를 개조한 치킨버스도 여전하

 고 언어는 스페인어요, 사람들의 생김도 먹거

 리도 거의 같다.

 

재미있기도 하고 재미가 덜하기도 하다.

 

 숙소90렘삐라/더블룸,공동욕실

*$1=18.895렘삐라

 

*국경통과 

1.과테말라시티~에스뀌플라스:4시간 30분,50께찰.rutas orintes(버스회사이름)가 30분마다 1a Calle Zonal에서 출발

2.에스뀌플라스~아구아 깔리엔떼(과테말라 국경):미니버스 또는 택시15께찰/1인당

3.국경통과:출국세 없음(주의할 것은 이 때 비자는 과테말라,온두라스,니콰라과,엘살바도르를 합쳐 90일이다) 

4.과테말라 국경~온두라스 국경:3킬로미터.미니버스-5께찰 또는 10렘삐라

5.온두라스 입국 수속:입국세 $3

6.온두라스 국경~오고떼뻬께ocotepeque:30분,15렘삐라(치킨버스)

 

 

 

 <5월 15일,화요일>,오꼬떼뻬께~산타로사데코판(2시간30분,55렘삐라) ~그라시아스(1시간30분,30렘삐라)

 

 오꼬떼뻬께는 그냥저냥 하루 정도는 묵어갈만한 국경마을이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좁은 도로가 주차장과 터미널을 겸하고 있어서 어수선하고 시끄럽다.

숙소도 도로와 맞닿아 있어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오늘은 그라시아스Gracias까지 가려고 한다.

마을 이름('감사합니다')이 재미있어서 하루를 묵기로 한 것이다.

 

그라시아스로 가는 직행버스가 없어서  중간지점인 산타로사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아침 공기는 청량하고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차안에도 승객이 많지 않아서 한결 여유롭다.

창밖으로 기와를 인 집들과 말끔한 포장도로 그리고 둥글둥글한 산들이 펼쳐진다.온두라스가 한결 부드럽고 여유있게 느껴진다.

차내 스피커에서는 80년대 팝송이 연이어 흘러나온다.아련한 추억과 향수가 어린 노래들이다.

 

 대개의 여행자들이 온두라스에서는 마야 유적인 코판을 보고 해변가에서 즐기는 것이 보통이지만

 우리는 마야 유적은 멕시코와 티깔 유적을 본 것으로 가슴이 벅찰 지경이고 해변에도 별 관심이 없어 

 북쪽으로 가지 않고 남쪽 길을 택했다.

 

 이곳에 와 본적이 있는 여행자는 온두라스는 코판과 해변을 빼면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드문 길을 술렁술렁 가는 재미가 있다.

 

 

산타로사에서 버스를 갈아 타고 도착한 그라시아스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찾아간 숙소 주인 할머니는 성깔 사나운 양반이라 찾아온 손님들에게 퉁퉁거렸고

수박을 사기 위해 들른 과일집 아낙도 퉁명스럽고 불친절했다.

 

 

 

 다행히 동네 서쪽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은 일품이다.

 기와를 얹은 지붕들과 무성한 나무들이 마을을 풍요롭고 고색창연해 보이게 했다.

 

 

 국립공원도 가깝고 1시간 정도 걸어가면 온천도 있고 10킬로미터 거리에는 아담한 마을도 있다. 

 

 

 

  <5월 16일,수요일>,그라시아스~에스페란사(3시간,60렘삐라)~떼구시갈파(3시간 30분,80렘삐라)

 

 그라시아스에서 에스페란사la Esperansa로 가는 미니버스는 하루에 한 번 새벽 5시에 있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서둘렀다.

 다행히 생각보다 어둡지는 않았지만 숙소에서 버스 타는 곳까지 10분 남짓 걷는데 긴장감이 어린다.

 터미널이랄 것도 없이 길에 봉고차가 한 대 서 있다.

 

미니 버스는 사람을 가득 태우고 5시 30분에 출발한다.

앞자리에 앉아서인지 시야가 탁 트여서 좋고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엄마와 딸도 정다워 보이고

소젖을 짜는 모습도,소들이 한가하게 풀을 뜯는 풍경도,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오른 소나무의 정기도 좋다.

 

비포장 구간도 있고 한창 도로 공사중인 구간도 있었지만 3시간 후에 에스페란사에 도착했다.

바로 온두라스의 수도인 떼구시갈파Tegucigalpa까지 연결되는 버스가 있어서

에스페란사에서 하루 묵어가려던 계획을 바꿔 바로 떼구시갈파까지 갔다.

 

가는 길에  보이는 것은 모두 소나무들이다.

온두라스는 전국토의 65~80%가 산이라는데 산에 산에 산에는 모두 소나무를 심었나보다.

 

 

떼구시갈파는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뉘는데 터미널에서 가까운 구시가에 묵었다.

 터미널 근처는 차와  거리 행상들과 행인들이 뒤섞여 인도를 생각나게 한다.

 

 터미널 근처는 우범지대다.

과일을 사러 나가면서 모든 소지품을 숙소에 두고 나가면서도 잔뜩 긴장했다.

 

.숙소110렘삐라/더블룸,공동욕실,basic

 

 

 

 <5월 17일,목요일>,오꼬딸ocotal

 

 떼구시갈파의 밤은 길다.

 쥐들이 활개를 치는 통에 자는둥마는둥하다가 일어났다.

 

온두라스를 떠나 니콰라과로 간다.

 

온두라스 국경에서 가까운 마을인 파라이소El Paraiso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Danli에서 갈아타고 파라이소까지 간 후 다시 국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온두라스측 국경인 마노스Las Manos에서 남은 돈을 환전했다.사설환전소와 개인환전상들이 국경 양측에 있다.

출국세는 입국세와 마찬가지로 $3이고 니콰라과 입국세는 $7이다.

 

니콰라과측 국경마을인 오꼬딸Ocotal까지 버스를 탔다.국경을 넘기는 했지만 온두라스와 별 차이가 없다.

 

더구나 뚱뚱하다고 표현할 수있는 그 이상의 무거운 몸을 가진 여자들이 많은 것도 비슷했다.너나없이 겉에서 보면 임신 8개월이다.

그녀들때문에 지구가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지경이다.

잘못된 식습관 탓일게다.

사람들이 유난히 청량음료를 즐겨 마시는 것도 한몫 할테고.....

 

오꼬딸은 조용한 마을이기는 하지만 숙소는

열악하다.너무 어두운데다 쥐들이 들락거리고 덥다.

 

 .숙소100꼬르도바

 .환율:$1=18.01꼬르도바 (c$)

 

 

 *국경통과(온두라스~니콰라과)

  1.떼구시갈파~단리 Danli(2시간 30분,33렘삐라)~엘 파라이소

    El Paraiso(1시간,11렘삐라)~라스 마노스Las Manos(30분,16렘삐라.온두라스 국경)

  2.국경통과(온두라스~니콰라과)

  3.국경~오꼬딸Ocotal(30분,버스,12꼬르도바)

 

 

 

 <5월 18일,금요일>,오꼬딸~에스텔리~산 이시도르~레온

 6일째 하루 자고 이동이다.그 동안 맘편히 쉴 만한 곳이 없었다.

오늘은 레온Leon으로 간다.

레온은 그라나다와 함께 니콰라과에서 가장 잘 보존된 식민지풍 도시다.

레온까지 가기 위해 버스를 세 번 갈아탔다.

 

후덥지근하다.

날씨탓인지 현지 여자들은 등판이 다 드러나고 목이 패인 윗도리와 꽉 끼는 청바지를 입었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학교를 파하고 쏟아져 나왔다.

 

비포장 구간이 한동안 계속되어 먼지와 땀으로 뒤범벅이 된 채 레온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중심가까지는 다시 툭툭을 탔다.

한결  여유가 느껴진다.

다행히 숙소도 마음에 든다.

 

저녁부터 밤새 비가 퍼부었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숙소<까사 이바나Casa Ivana>,140꼬르도바/dbl,w/b, clean& kind

 

 

 

 

 모기장까지 있는 쾌적한 숙소였지만 갑자기 날씨가 바뀐 탓인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공원과 중미에서 가장 큰 성당,맛있는 밥집이 있는 시장과 신선한 빵을 살 수있는 빵집이 있다.

 하지만 너무 더워서 축축 늘어진다.

 

 오늘도 오후 5시가 넘자 우르릉 꽝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퍼붓는다.

 

 

 레온에 있는 중앙 공원에서 콘돔 사용을 홍보하는 행사가 한창이다.

 행사요원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콘돔을 홍보용으로 나눠주면서  내게도 하나 건넸다

  

레온에서 하루 더 쉬어간다.

먹거리때문에 니콰라과에 대한 인상이 달라졌을 정도로 먹거리가 풍부하고 싸다.마치 태국 방콕에 온 것같다.

점심에는 채 $1도 안되는 가격에 훌륭한 닭죽을 먹었다.

먹고 나니 마치 삼계탕을 먹은 것처럼 온몸에서 땀이 주욱 흐르며 기운이 솟는 것같다.

닭죽엔 인삼과 대추대신 플라따노-바나나의 일종-와 삶은 계란이 들어 있다.

바나나도 유난히 맛있고 마를 삶아 소스를 얹어 주는 vigoron도 식사 대용으로 제격이다.

 

 오늘도 저녁 6시가 넘자 기다렸다는 듯 우르릉 꽝 비가 쏟아진다.     

 

 

 

 <5월 21일,월요일>,레온~마나구아(2시간,25꼬르도바)~그라나다(1시간 30분,14꼬르도바)

 그라나다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간이지만 거리는 벌써 말끔하게 교복을 차려 입고 학교로 가는 학생들로 붐비고 시장 상인들도 하나둘 아침을 연다.

 

마나구아로 가는 버스를 탔다.버스 안은 만원이다.

우범지대로 악명높은 마나구아로 가는 길은 긴장감이 돌기도 하지만 청량한 아침공기가 버스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마나구아는 떼구시갈파보다 더 정돈되어 보인다.

그라나다로 가려면 터미널까지 시내버스를 다시 타야 한다.

다행히 친절한 현지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바로 그라나다행 버스를 탔다.

레온에서 그라나다까지 직선 거리는 가까운 편인데 차를 네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니콰라과에서 가장 아름다운 식민지풍 도시인 그라나다는 안티구아를 무색하게 한다.

호수와 화산,식민지풍 건물과 성당..

 

저녁 산책삼아 바다같은 마나구아 호수까지 걸었다.

호숫가 공원에는 가족이나 연인들이 저녁 산책을 즐기고 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끈적끈적함을 씻어낸다.

 

.숙소<호스뻬다헤 루이스Hospedaje Ruiz>$8/dbl,c/b

 

 

 

 <5월 22일,화요일>,그라나다~리바스Livas~뻬나 블랑까Penas blanks~산호세SanJose

 

 코스타리카로 가는 길.

 니콰라과~코스타리카 국경에서 수도인 산호세까지는 녹음의 향연이다.

 마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모토라도 되는듯

 도로 양옆은 운치있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목장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비는 세차게 퍼부었다 그었다를 반복하는데 버스는 잘 닦인 도로 위를  쌩쌩 달린다.

 버스 안에 외국인 여행자는 우리가 전부다.

 왜냐하면 외국 여행자들은 대개가 안전과 편리함을 이유로 국제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국경에서 국제버스인 티카TICA를 타고 온 여행자 무리를  보았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차는 한 식당앞에 멈췄다.

 코스타리카가 물가가 비싸다더니 콜라 500미리리터가 1000원이 넘고 작은 빵 하나도 1000이다.

 

 산호세에 들어서자 도로와 가로등이 잘 정비되어 있다.

 코스타리카는 이제까지 지나온 다른 중미의 나라들과는 달리 짜임새가 있고 체계가 잡혀 있음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숙소비와 식비가 껑충 뛰었다.

 

.숙소:<Gran Imperial>,6000꼴론(약$12)/dbl 

 

 

 

 국경통과(니콰라과~코스타리카)

 

1.그라나다~리바스livas:1시간 45분,22꼬르도바

 2.리바스~뻬냐 블랑까penas blancas(국경):1시간,15꼬르도바.버스가 자주 있다.

 3.국경~산호세:6시간 30분,3050꼴론(버스) 

 4.국경통과시 세관통과 $1,출국세 $2을 내야 한다.코스타리카 입국세는 없다.

 5.코스타리카 측 국경에 은행이 있어서 달러 환전이 가능하며 양측 국경에 환전상들이 있다.

 6.코스타리카 국경쪽에 번듯한 식당이 있다.

 7.수도인 산호세까지 가려면 버스 티켓을 미리 사야 하며 지정석은 없다.

 *환율:$1=517꼴론

 *물가:한끼 식사 2000꼴론(약4000원)~ 

 

 

 

 <5월 23일,수요일>,산호세San Jose~네일리Neily

 

 국경으로 가는 차를 타려고 터미널로 갔지만 낭패다.

 한 달 전에 터미널이 이전했고 옮긴 곳은 택시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거리다.

시간상 택시를 탄다 해도 7시 30분 차를 타기에 빠듯하다.

 

일단 숙소로 돌아와 이전한 터미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후에 터미널로 갔다.

국경으로 가는 버스는 11시에나 있다.

하지만 그 차를 탈 경우 어두워져서야 국경에 도착할 것이고 비록 국경을 24시간 개방한다고 해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어쩔 수없이 국경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네일리Neily까지 갔다.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국경을 통과하는 것이 나을 것같아서다.

 

 국경까지 가는 길도 녹음이 우거졌다.초록이 지천이다.

3천미터가 넘어가자 수목 한계선이다.

작은 관목들이 잔뜩 고개를 움츠렸다.

점점이 박힌 집들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다.

 

 

 

 하늘은 잔뜩 인상을 쓰고 있다가 억수로 비를 퍼붓는다.한 치 앞이 안보인다.

 네일리에 도착했지만 빗발은 여전히 굵고 거세다.

 주엽이는 이대로 국경을 넘어 파나마 시티까지 가고 싶어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다.

 이 빗속을 뚫고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한채 10시간 가까이 밤차를 타는 것이 부담스럽다.

 

.숙소<팬션 엘비라Pension Elvira>$8/dbl,c/b,basic

 

 

 

 <5월 24일,목요일>,네일리~국경~다비드David~파나마시티

 

 어젯밤 늦게까지 비가 내렸다.

 허름한 방을 견디며 잠을 청했다.몸은 땅 속으로 꺼지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자는둥마는둥 일어나서 6시 첫차를 타고 국경으로 갔다.

 

 빗속에 무사히 국경을 통과하고 다비드David까지 봉고차를 탔다.

승객이 몇 명 안되 마치 빗속의 드라이브같다.

다비드에서 파나마까지 버스로 직행!!

 

파나마 시티까지 단조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나무들과 멀리 보이는 산,이따금 보이는 집들..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차가 선 곳은 밥값이 $4이나 해 먹을 엄두를 못냈다.

 

 

 

7시간만에 파나마 시티에 도착했다.

숙소가 있는 곳까지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타며 헤맨다.

현지인들도 저녁 6시 이후에는 위험한 곳이라고 입을 모아 바짝 긴장했다.

가려고 예정한 숙소 두 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았고 다른 한 곳은 'full'이다.

벌써 6시 30분이 넘었고 주위는 이미 어둠이 내려 앉았다.

 

인적이 드문 길,

길모퉁이 담벼락에 삐딱하게 기대어 낯선 이를 주시하는 흑인아이들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조금만 틈을 보여도 다가와 돈을 요구하고 배낭을 채갈 것같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한다고 다짐하지만 나도 모르게 얼굴에는 긴장이 서린채 걸음은 '걸음아, 날 살려라'다.

 

다행히 친절한 현지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 차에 태워 적당한 숙소에 내려 주었다.

휴~긴 하루다.

 

.숙소:<casco viaje>$7.7/일인당,$11/dbl,c/b,인터넷무료,부엌,커피 제공,추천.

 

 

 

<5월 25일,금요일>,파나마시티

 

 숙소 근처에 중국 식당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하루종일 뷔페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값도 싸고 맛도 그만이다.

 밥,복음밥,닭고기 요리,생선구이......

 

그동안 가는 곳마다 중국 식당이 많았지만 비싼 편이었는데 이곳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인지

현지인들도 즐겨찾는다.

 

 

파나마 시티에는 유난히 흑인이 많다.약 25%가 흑인계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살짝 아프리카에 온 것같은 착각마저 든다.

 

간혹 늘씬하고 세련된 미인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머리카락을 곧게 편 흑인 여성들은

팔뚝과 엉덩이와 허벅지가 대책없이 살쪘다.

 

그들 속에 섞여 버스 안에 앉아 있고 길을 걸어다니는 것이 즐겁다.

 

 

 버스타고 파나마 운하보러 가려면 5 de mayo에서 Gaboa행 버스를 타고 플로레스 록flores lock에서 내려서 15분쯤 걷는다.

 

 

 

파나마 운하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은 승객도 차장도 운전사도 모두 흑인이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힙합에 맞춰 엄마 무릎에 앉은 대여섯살쯤 되어보이는 계집아이가

노래를 따라부르며 어깨를 들썩이고 손과 발로 장단을 맞춘다.

 

 

  길거리에서 파는 길거리표 빙수는 색깔부터 불량식품 분위기가 폴풀 나지만 뭐든 먹고 탈나는 일이 없는 내 위를 굳게 믿으며,

 

  "하나 주세요~"

 

 

 

Casco Antiguo또는 casco Viejo라고 불리는 이곳은 파나마 독립이 선언됐던 장소이며

최초의 운하사무실이 있었던 파나마 시티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업지구와 중심가는 다른 곳으로 옮겨갔고 슬럼가로 변해버렸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 복구작없이 이루어지면서 유서깊은 구건물들과 막 새롭게 단장한 새건물이 혼재해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같기도 하다.

 

곳곳에 원주민 여인들이 직물을 팔며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어젯밤 한국 여행자가 방문을 두드렸다.

 그는 원월드로 여행중이다.

 5주동안 남미를 여행하고 막 파나마에 도착했다고 했다.

 

 여행 3개월째.

 비행기표가 1년으로 한정되어있어 일정이 바쁘고 발걸음도 빠르다.

 

 

콜롬비아로 가기 위해 버스타고 토쿠만 국제 공항으로 왔다.

출발시간은 오후 2시인데 공항에 도착하고보니  겨우 10시가 조금 넘었다.

남미로 향하는 마음이 발걸음을 재촉했나보다.

 

<AIRE>는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로 가는 가장 싼 비행기다.20인승의 소형 비행기.

먹장구름 가득하고 비까지 내리는 하늘길이지만 너만 믿고 간다...

 

 

 콜롬비아 항공사인 아이레는 몇 개의 노선만을 운행하는 소형 항공사이다.우리가 탄 비행기도 20인승이다.

 탑승 수속을 밟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체가 너무 흔들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아니나다를까 기류가 일정하지 않은 구간을 요동치며 지나간다.

 먹던 음식을 중단해야 할 정도고 탁자 위에 놓인 커피잔은 곧 쓰러질 것같다.

 속이 울렁거리긴 했지만 다행히 무사하게 바란끼야에 도착했다.

 

 한 시간 후에 까르따헤나행으로 갈아타고 20분만에 도착.

 

 아,드디어 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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