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2010

나는 걷는다 2010. 7. 20. 20:11

<우간다-2010>

 

.일정: 2101.6.19~2010.7.22(34일)


.여정: 말라바(국경)-토로로-음발레-진자-캄팔라-포트포르탈-카세세-카발레-부뇨니호수-카발레-캄팔라-부시아(국경)


.화폐단위: ush(우간다실링)
.환율: 1달러=2255ush(2010.7월현재,캄팔라)
.물가: 한끼식사2000~3000,생수1.5리터700~1000,교통비3000/시간당


.비자: $50.국경에서 쉽게 받을수있다.사진은 필요없다.
          1~3개월(기간에 상관없이 비자비는 같으며 1개월 이상을 받으려면 미리 말을 해야한다)


.음식: 뽀쇼posho(우갈리를 우간다에서는 뽀쇼라고 부른다)와 마토케matoke가 주식이다.

         메인은 주식+soup의 세트메뉴로 가격은 국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2000~4000ush)     

         주식은 뽀쇼,마토케,밥,삶은 고구마...등에서 원하는대로 고르면 된다.


.언어: 영어가 공용어라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유창하게 구사한다.

 

.교통: 말라바-토로로; 15분,1000ush(현지인가격),2000~(여행자)

         .토로로-음발레: 1시간,3000ush

         .음발레-진자: 2시간,7000ush

         .진자-캄팔라: 2시간,4000ush

         .캄팔라-포르포탈: 4시간 30분,15000ush

         .포르포탈-카세세: 1시간 30분,5000ush

         .카세세-카발레: 5시간 30분,15000ush

         .카발레-루띤다: 20분,3000(합승택시,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루띤다-부뇨니: 1시간,3000(보트,갈때는 무료)

        .카발레-캄팔라: 9시간,15000ush

        .캄팔라-부시아(국경): 3시간 30분,18000ush

 

*포르포탈에서 카세세로 가는 길에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을 지나는데 운이 좋으면 코끼리,버팔로,기린,임팔라 등을 볼 수 있다.

 

**많은 여행자들은 나이로비에서 우간다의 수도인 캄팔라까지 단박에 가는 야간버스를 이용한다.

   도중에 나일강의 원류인 진자에서 내릴 수 있다.

 

 

 

.숙소: 토로로<디럭스G.H.>16000/sgl,c/b,clean,시장맞은편

         .음발레<Mt.Elgon view Hotel>,15000/sgl,c/b,옥상에서 엘곤산을 볼 수있다.

         .진자<Biashara G.H.>,20000/sgl,c/b

         .캄팔라<Red Chilli Hideway>,7000/camping,12000/dorm,kitchen,hot shower,free internet,good campsite,추천!!

                                                넓은 캠핑장이 있어서 트럭킹 팀이 자주 온다

                  <New ABC Hotel>,15000/sgl,old taxi park근처

         .포르포탈<New linda lodge>,10000/sgl,c/b,<traveller's inn>맞은편

                    <Y.E.S. Hostel>,5000/camping,10000/dorm.20000/dbl,kitchen,quiet,시내에서 3km,시장이 먼게 흠이다.

         .카세세<Moonlight HOTEL>,10000/dbl,c/b,비추

                  <White house Hotel>,15000/sgl,c/b,clean,hot shower,아침식사,추천!!

         .카발레<Home of Edrina>5000/dorm,방은 어둡고 침대는 꺼지고 물사정,전기사정도 좋지 않고 부속식당의 음식값은 비싸다.

                  <Amagara G.H.>,8000/dorm,밝고 깨끗하다,물사정도 좋다.추천!!

         .부뇨니호수<Byoona Amagara>,8000/camping,도미토리,더블룸도 있음,도서관,찬물샤워,식당은 비싼편,

                   충전,인터넷,영화보기,hot shower는 유료

 


.국경넘기:말라바(케냐)~말라바(우간다)양국의 국경마을 이름이 같다.
              .케냐의 말라바에 도착한후 마타투에서 내려 국경이민국까지는 1km정도 걸어야한다.
               보다보다(자전거 또는 오토바이택시)도 대기하고 있다.
              .말라바(우간다 국경)~토로로(우간다 국경에서 가까운 마을): 20~30분(마타투)1000실링

 

 

 

 

...누군가 여행한 아프리카 나라들 중에서 어느 나라가 좋았냐고 물으면 우간다가 생각난다.

사파리로 유명한 마사이마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도,세계 3대 폭포중 하나인 빅토리아폭포도 없다.

하지만 이웃 나라인 케냐나 왠지 사람들이 성마르게 여겨지는 탄자니아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보다보다 운전사의 매너 역시 신사적이기 이를 데 없어서 인도의 릭샤왈라들이나 외국인 손님 속여먹기를 밥먹듯하는

다른 나라 운전사들이  단체로 와서 보고 배워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또 느긋한 분위기가 있어서 가는 곳마다 긴장하게 마련인 아프리카에서 쉬어갈 수있는 곳이기도 하다.

 

 

 

 

 <토로로>

 

많은 여행자들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밤버스를 타고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까지 단박에 간다.

도중에 이렇다 할 여행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도 불편하고 여러 가지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할수만 있다면 마을 마을을 거쳐가고 싶다.

 

우간다에서  첫번째 들른 마을은 국경에서 합승봉고로 15분 거리에 있는 토로로다.

지명이 일본 만화영화 주인공 이름같다.

 

환전을 하기 위해 몇 곳의 은행을 돌아다녔지만 무슨 까닭인지 ATM에서 돈이 인출되지 않는다.

다행히 식당에서 환전을 해서 밥도 먹고 방값도 냈다. 

 

 

 

 

 <음발레>

 

순전히 엘곤산(4321m)때문에  음발레에 왔다.

언감생심 산에 올라가려는 것은 아니다.그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산을 보고 싶을 뿐이다.

 

산이 잘 보이는 숙소를 구했다.사방으로 탁 트인 3층에서 엘곤산이 잘 보인다.

 

'산자락까지라도 산책을 할까...'

 

하교시간이라 학교에서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피부색도 얼굴 생김도 다른 이방인이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낯설기도 한 표정이다.

사탕수수를 자전거 가득 실은 아저씨는 힘에 겨워 가다 쉬다를 반복한다.

 

시내를 벗어나자 인적이 드물다.

마음 속에서 경보기가 작동한다.여행중에는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조금 더 가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르며 시장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진자>

 

'나일강의 원류,진자!!'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의 원류가 진자란 말이지? 

두말 않고 진자로 향한다.그리고 숙소를 정하자마자 나일강의 원류를 찾아나섰다.

 

시내를 벗어나자 눈에 띄게 인적이 드물다.

하지만 이따금 마주치는 사람들의 인상은 편안하고 친절하다.

간혹 여행자들이 보다보다(자전거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스쳐갔다.

 

 

 

나일강의 원류를 알리는 광고판을 따라 걷다보니 저만치 입구가 보인다.

강물이 흐르고 있다.나일강의 원류다...

 

 

 

 

<캄팔라>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좁은 길을 빠져나가려는 덩치 큰 버스,조금이라도 속도를 내보려고 경적을 울려대는 택시,합승봉고 차장의 외침,

무거운줄 모르고 식빵이며 옷,각종 잡화를 들거나 이고 다니며 파는 행상들...

이렇게 우간다 수도인 캄팔라 버스터미널과 그 주변은 늘 북적댄다.

 

포르포탈로 가기 위해 일찌감치 나와 버스에 올랐지만 승객이 다 찰 때까지 버스는 떠날 줄을 모른다.

언제 떠날 지 알 수없는 버스 차창에 기대어 창밖을 바라본다.

 

사람들..서로 어울려 살아갈 줄 아는 사람들,지독한 곤궁을 받이들이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

너의 이해와 나의 이해를 조율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산다,우간다에는.

 

 

 

 

 <포르포탈>

 

 

 

 

 <카세세>

 

 

 

 

 

 

 

 

루엔조리Mt.Rwenzori(5109m)는 아프리카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으로 '달의 산'이라고도 불리운다.

카세세는 루엔조리 산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아스팔트 길을 걸어 집으로 향한다.개중에는 맨발인 아이도 있다.

한낮의 열기에 달궈질대로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아이는 마치 밑창이 두툼한 신발이라도 신은양 걷는다.

 

결코 짧지 않은 하교길,아이들의 주전부리는 사탕수수다.

사탕수수대를 쥐고 한입 양껏 베어문 다음 씹으면 달디단 즙이 입안에 가득 고인다.

목마른 것도 발바닥이 따꼼거리는 것도 잠시 잊을 수 있다.

아이는 같이 걷는 동무에게도,잠시 길동무가 된 이방인에게도 인심을 쓴다.

 

 

 

 

얼기설기 엮은 구멍가게에서는 뭘 팔까..

토마토 몇 개,사탕 몇 알,양배추 한 통,과자 몇 봉지..

 

소꼽장난같은 가게를 둘러보는데 주인 아주머니는 낯선 여행자가 무엇을 살까 여간 궁금한 표정이 아니다.

나는 아주머니가 직접 만든 듯한 기름에 튀긴 도넛을 가르켰다.

 

"세 개 주세요."

 

아주머니의 얼굴에 소리없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카발레>

 

해가 설핏 기울어지면 자전거가 휘청거릴 정도로 자전거 가득 파인애플을 실은 파인애플 장사들이 모여든다.

같은 곳에서 물건을 떼어오는지 날마다 같은 시간에 자전거 세 대가 나란히 서서 손님을 맞는다.

 

본격적으로 선의의 호객 경쟁이 시작된다.

두 자전거 주인은 제법 수완이 있어 호객도 잘 하고 파인애플도 잘 파는데 한 사람은 영 그렇지 못하다.

 

나는 한참을 지켜보다가 팔아야 할 파인애플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자전거 주인에게 갔다.

 

"하나 깎아주세요"

 

손님을 맞는 그의 표정은 유순하고 담백하다.능숙하게 껍질을 툭툭 쳐내더니 먹기좋게 잘라준다.

카발레 파인애플은 아리도록 달고 수분도 많다.그리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싸다.

 

나는 카발레에 머무는 동안 매일 그에게 파인애플을 샀다.

그리고 그는 정성스레 깎아서 먹기좋게 잘라서 내밀었다.

 

그러던 어느 날,그가 알아서 큼지막한 파인애플로 골라 깎더니 자르지 않고 통째로  내민다.

나도 받아들고 통째로 베어 먹는 시늉을 했더니 그가 웃는다.

 

담백한 파인애플 장사가 건네는 농담이 기껍다.

 

 

 

 

'뭘 먹을까..'

 

카발레에 도착한 첫 날 먹거리를 찾아다니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기름냄새가 난다.

우간다식 도넛과 튀김이다.사모사처럼 삼각형으로 생긴 튀김 안에는 주로 야채가 들어있는데 재미있게도 밥이 들어간 것도 있다. 

 

기름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주인 아주머니의 넉넉한 손인심덕에 빚어진 큰 놈으로 두개씩 골라 현지인들처럼 차 한 잔 앞에 두고 먹는다.

어떤 이들에게 이 음식은 간식이 아니라 하루의 일용한 양식이다.

 

 

 

 

점심식사는 우간다식 정찬이다.

밥,뽀쇼, 삶은 고구마, 콩스프 그리고 야채로 된 그야말로 유기농 식단이다.

늘 이렇게 먹을 수 있으면 여행할 에너지원으로 더이상 바랄 게 없다.

 

갈 때마다 주식과 스프로 뭘 원하는지 주문을 받는다.

고기스프도 있지만 밭에서 나는 고기를 훨씬 좋아하는 나는 매일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언제부턴가 주문을 받는 이가 굳이 주문받을 일없이 알아서 가져다 준다.단골대접이다.

 

 

 

<부뇨니>

 

 

 

 

 

 

 

 

 

 

 

 <캄팔라>

 

전에 묵었던 곳이 시장근처라 어수선해서 이 번에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Red Chilli>로 갔다.

나이로비에서 만난,콩고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는  인도인 파일럿이 강력하게 권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언젠가 고향인 코사니에 <Red Chilli>와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싶다고 했다.

 

<Red Chilli Hideway>

 

넓은 마당은 캠핑족들에게 활짝 열려 있고 여러 개의 긴 빨랫줄에는 날마다 빨래들이 깃발처럼 펄럭인다.

덩치 큰 돼지가 마당을 어슬렁거리고 원숭이 가족도 이따금 나무에서 내려와 여행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빨간 고추가 그려진 레드칠리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먹거리도 잠자리도 샤워도 인터넷도 안전도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레드칠리>에 레스토랑도 있고 직접 해먹을 수 있는 부엌도 있지만 하루에 한 번은 산책겸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사먹는다.

삶은 고구마,뽀쇼,튀김,야채가 듬뿍 들어간 에그롤,수박,우유...

 

아주머니가 뽀쇼를 큰 솥 가득 만들며 점심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이 올라오는 뽀쇼를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백설기가 생각나서 뽀쇼를 사고 싶다고 했더니 한시간 후에 오라며 활짝 웃는다.

 

이 마을은 하수도 시설이 거의  전무해서 울퉁불퉁한 길바닥은 늘 물천지지만 

일요일이면 가건물안에 있는 교회에서 찬송가가 울려퍼지고

낯가림할 것도 없이 낯선 이의 손을 꼭 잡고 따라다니는 눈빛이 초롱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어느 집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뽀쇼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아프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츠와나-2010  (0) 2011.07.30
잠비아-2010  (0) 2011.07.08
탄자니아-2010  (0) 2011.07.04
케냐-2010  (0) 2010.07.20
여행 7-아프리카2010  (0) 201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