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방산~태학산~망경산~광덕산>
.날짜: 2009년 9월 20일,일요일
.교통:안양역~배방역(새로 개통된 신창행 전철을 타고 배방역에서 내린다.
신창행은 자주 없으므로 미리 시간표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올 때-광덕사~천안역:광덕사에서 천안역으로 오는 버스는 10시 이후까지 30분마다 있다.
.산행: 크라운제과~배방산~지미카터로~풍세 갈림길~태학산~풍세 갈림길~넋티고개~
망경산~장고개 갈림길~장군바위~광덕사~버스정류장
.들머리:배방역에서 내려서 25분정도 걸으면 크라운제과에 도착한다.
(배방역 앞에 있는 도로를 건넌 후 직진-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직진-
왼쪽으로(623번도로) 직진하면 신도리코-조금 더 가면 크라운제과..)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간 후 내려서 걸어가도 된다.
.크라운제과에서 조금 더 직진하면 커다란 이정표와 함께 배방산 진입로가 나타난다.
.산행시간: 8시간
*tip...태학산 날머리인 백련사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꼬박 한시간 반이상 걸려 배방역에 도착한 후 들머리인 크라운제과까지 걸었다.
10시 25분이다.
종주를 하기에는 늦은감이 있다.
하지만 너무 늦으면 적당한 곳에서 내려올 작정으로 계단이 이어진 오르막을 오른 후,
친구가 아메리칸 스타일(?)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가을소풍이라도 나온듯 여유를 부렸다.
벌초를 하기 위해 나선 가족들이 연장이며 음식이 담긴 봉지를 들고 간다.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도 코앞에 있다.
토실토실 여문 작은 알밤들이 막 떨어진 연둣빛 밤송이 안에 알알이 박혀 있다.
윤기가 흐르는 알밤은 막 세수하고 난 어린 아이의 얼굴처럼 풋풋하고 싱그럽다.
태학산 날머리인 백련사 주변 감나무에도 가을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농익어 툭 떨어진 감을 입안에 넣었다.
가을이다.
참 이상도 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산에 가건만 산행 초반에는 늘 몸이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산이 주는 적당한 오르내리막과 걷기좋은 오솔길을 걷다보면 리듬감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언제나 오르막은 힘겹다.
들머리에서 한 시간정도 오르면 배방산이다.
한낮의 햇볕이 작렬하는 정상 한 켠에 소나무가 드리운 조각 그늘에는 먼저 온 산객들이 땀을 식히고 있다.
오늘 가야할 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하지만 적어도 6시간이상 걸어야 할 길이다.
정상에서 지미카터로로 내려 가는 초입은 급한 내리막이다.
게다가 잔돌이 섞인 마른 흙길이어서 발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무사히 지미카터로에 닿았다.
도로 맞은편이 태학산으로 오르는 입구다.
그런데 이 도로에 왜 전직 미국대톨령 이름을 붙인거지?
지미카터와 이 도로가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겐가..
태학산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라 다리를 긴장시키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넋티고개까지 룰루랄라 내려 오면 길은 바로 망경산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망경산 정상에 오르려면 오늘 코스중에서 가장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 서니 4시가 넘었다.
장사하는 아저씨가 혼자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는 이 시간에 설화산이나 광덕사까지 가는 것는 무리라고 했다.
하는 수없이 장군바위에서 광덕사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
내달린 덕분에 한시간만에 장군바위에 도착했다.
광덕사~장군바위~광덕산 코스는 1년전에 갔던 곳이라 장군봉에 오자 마음이 한결 편하다.
능선을 타면 광덕산 정상으로 향하지만 하산을 택했다.
가본 길이기도 하거니와 무리해서 좋을 일이 없을 것같아서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산자락에 어스름 어둠이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