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2010>
.일정: 2010.11.16~2010.11.21(6일)
.여정: 까사네(국경)-마운-가보르네-라모츠와(국경)
.비자: 무비자 (1~3개월)
.화폐단위: 뿔라pula.줄여서 p.라고 쓴다.
.환율:$1=6.5p
.환전: 국경에 환전상이 있으나 환율이 낮아서 리빙스톤에서 하는 것이 낫다. 환전수수료 1~3%
.국경넘기
1.잠비아~보츠와나
.리빙스톤에서 국경 카중굴라까지는 60km, 버스 25,000(오전 5시에 출발),합승택시 25000/p(4명 기준)
.국경까지 가는 차비가 거리에 비해 비싸다. 합승택시는 네 명 요금을 혼자 부담하지 않으려면 인원이 다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1~2명일 경우, 새벽 5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는게 낫다.
.국경 통과시 가지고 있는 신발을 모두 소독해야 한다. 짐검사도 철저하다.
2.보츠와나~남아프리카
...가보르네 버스터미널에서 프레토리아행 미니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
.국경수속은 간단하다. 국경에 환전소나 은행은 없다.
얼마 안남은 보츠와나 돈을 운전사에게 남아프리카 돈으로 바꾸었다. 환율은 1:1
.교통: 까사네-나타Nata: 4시간(280km),30뽈라(트럭 히치).시세 55뽈라
.나타-마운: 3시간(300km),볼보히치(무료),시세 55뽈라
.마운-가보로네:10시간,150뽈라(버스)
.가보로네 버스터미널-모코로디 롯지: Ramotswa행 버스를 타고 <모코로디 2>(Game Reserve로 가는 길)에서 내려라.3뽈라,
20분정도(15km),내리면 숙소 표지판은 없지만 개의치말고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가보르네-프레토리아: 5시간,130뽈라(봉고)
**대중교통이 열악한 보츠와나에서 히치는 일반적으로 '무료탑승'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개 대중교통비에 해당하는 돈을 낸다.
**까사네 버스터미널에서 마운행 버스는 아침 일찍 끊긴다. 버스를 놓쳤을 경우, 국경에서 나타나 마운까지 가는 차를 히치
히치포인트는 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세세케seseke.
.숙소: 마운<old bridge Backpackers>45뽈라/camping,132뽈라/dorm,부엌,핫샤워,커피,차 무료,매트리스 무료대여,인터넷 유료
.가보로네<Mokolodi Backpackers>85뽈라/camping,부엌,인터넷 무료, 매트리스 무료 대여
강을 건너 보츠와나에 도착하자 입국심사관이 90일 유효한 입국도장을 쾅 찍어준다.
비자비는 없다. 전에 비자비가 $100이었던걸 생각하니 입국도장 찍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환전을 해야하는데 국경에 환전소나 은행은 없고 환전상들만 있다. $1=6뽈라. 환율이 낮다.
콤비(합승봉고 )를 타고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까사네로 간다.
동분서주하며 찾아간 보람도 없이 까사네 버스터미널에서 마운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떠났다.
그건 다시 말해 오늘 마운으로 가는 공공 교통편은 없다는 뜻이다. 오늘 마운으로 가려면 히치를 하는 수밖에 없다.
은행에서 환전을 하고 히치포인트-현지인들은 하이킹포인트hiking point'라고 부른다-인 세세케seseke까지 다시 콤비를 탔다.
현지인들이 목적지까지 히치할 차를 기다리며 모여 있다.
몇번의 시도끝에 잠비아에서 넘어 온 트럭을 히치했다.
산도 언덕도 없는 밋밋한 길을 운전사는 시속 90km로 달린다. 2차선 도로 양옆으로 낮은 잡목들이 가득한 평지가 펼쳐져 있다.
마을도 거의 없다.
덩치 큰 코끼리들이 도로 옆을 누비고 다닌다.
이 땅의 주인은 자신들이라는듯 질주하는 차가 있건말건 상관하지 않는다.
동물들의 생활 터전에 인간이 길을 내며 비집고 들어선 것이다.
트럭은 가보로네까지 간다. 마운과 가보로네로 길이 갈리는 나타nata에서 내렸다. 운전사는 50뽈라를 원했지만 환전한 돈이 적어 양해를 구하고 30뽈라를 건네고 헤어졌다. 운좋게도 나타에서 기다린지 10분만에 볼보를 히치해서 마운까지 편하게 왔다. 그는 친절하게도 콤비를 탈 수있는 터미널까지 태워주었다.
콤비를 타고 예정한 숙소로 향한다. 콤비 운전사는 놀랍게도 한국인이다.
이런 곳에서 한국인을,그것도 합승봉고를 운전하는 한국 사람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콤비 내린곳에서 1km를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old bridge Backpackers>
7시가 되어간다.
리빙스톤에서 마운까지 신새벽에 일어나 차를 6번 갈아타가며 14시간 이상을 이동했다.
<마운MAUN>
마운은 보츠와나에서 다섯번째로 큰 도시다. 하지만 한국의 두 배정도 되는 국토 면적에 인구는 200만정도인 보츠와나에서 다섯번째로 큰 도시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오카방고 델타덕분에 여행자들이 몰려든다.
나타에서 마운까지 300km를 이동하는 동안 이렇다할 마을이 없다. 그저 밋밋한 2차선 도로가 길게 뻗어있을 뿐이다.
양옆으로 보이는 거라곤 끝없는 평원에 작은 관목이 전부다.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잘사는 나라다. 남아공못지않게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래도그렇지 숙박비는 가장 싼 도미토리가 $20이고 교통비는 시간당 $3 정도다.
수퍼마켓에서 몇 가지 사지 않았는데 $10이 훌쩍 넘고 숙소 식당의 주 메뉴는 최소 $5이상이다.
짐작은 했지만 잠비아에 비해 갑자기 널뛰기한 물가가 당황스럽다.
시내에서 환전을 하고 3일치 먹거리를 사고 가보로네행 차편을 알아보고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콤비를 탔다.
우연히 첫날 탔던 바로 그 차다.
전라도가 고향인 그는 얼핏 보면 <전원일기>에 나오는 일용이나 그 친구들 분위기다.
무슨 사연으로 보츠와나까지 오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찌하여 이역만리에서 물기라곤 한 방울도 머금지 못한 마른 낙엽같은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터미널에서 그의 동료 운전사나 차장들이 한국인인걸 알고는 제법 그럴듯한 발음으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십니까~"
자연 속에서 텐트를 친 축복은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시작된다.
소리가 제각각인 각종 새들의 노래는 세상의 어느 알람보다 아름답고 싱그럽다.
바로 앞은 오카방고 델타 강이다.
숙소 안과 밖의 경계는 갈대를 엮어 만든 담장이 전부다.서늘한 아침 공기가 담장을 가볍게 넘어 텐트 안으로 들어온다.
부시시 잠을 깬 직원이 물을 뿌리고 집안 곳곳을 비질한다.
그가 손잡이가 긴 마당 빗자루로 쓸고 지나간 곳은 마치 싸리비질을 한 것처럼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다.
아침이면 올드브리지를 건너 교복을 차려 입은 아이들은 학교로,어른들은 일터로 향한다.
네바퀴 달린 것은 지나다닐 수 없고 자전거나 걸어서만 건널 수 있는 다리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이어주는 삶의 정취가 느껴진다.
부지런한 강태공이 올드브리지 위에서 아침거리를 위해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그러거나말거나 강물에서는 물고기들이 씽크로나이즈 공연을 펼친다.
단체와 개별 공연 모두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자신만만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밤이면 개구리들이 단체로 합창한다.
"개굴개굴개굴~"
"개골개골개골"
"와골와골와골"
이중창 삼중창 아니 오중창은 되는 것같다.
개굴개굴 개구리들이 아들 손자 며느리까지 다 모여서 노래를 부른다.
숙소 책꽂이에 있는 가봉 여행기를 읽는다.
슈바이처가 아프리카에서 병원을 설립하고 현지인들을 치료하던 곳이 가봉-이전의 콩고-이었구나.
그리고 얼마전까지 수단에서는 '수단의 슈바이처'라고 불리우는 이태석신부님이 같은 삶을 사셨다.
가보로네로 가기 위해 신새벽에 숙소를 나섰다.
아, 생명이 움트는 저 붉은 기운이라니...
메인 도로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터미널로 가는 차가 오지 않는다.
눅지근하게 기다려 콤비를 탔다.
터미널에서 가보로네행 버스는 7시 30분에 출발한다.
기다리는 사이 전라도 사내를 다시 만났다.
부평초같다.
간신히 현실을 지탱하고 있는 듯한 공허한 웃음과 눈빛,무거운 현실을 짊어지기에 버거워보이는 마른 낙엽같은 몸.
현지 여인과 결혼해서 17년을 물설고 말설은 곳에 살며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지금 아내와는 4년째 별거중이다.
그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산다. 한국은 93년에 잠깐 다녀간게 마지막이다.
한국에 가고 싶다. 하지만 국적을 보츠와나로 바꿔서 그마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앞으로 만날 일이 없을 여행자에게 두서없이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렇게라도 자기가 지구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다는걸 알리려는 것같았다. 하지만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도 전에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마치 옷에 몸을 걸친듯 헐렁한 옷을 입고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려니 그가 어느 순간 시간과 공간 너머로 한 점이 되었다가 마침내 없어져 버릴 것만 같다.
가보로네로 가는 2차선 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탄력있는 몸과 강인한 팔뚝을 가진 운전사는 박진감있게(?) 운전했다.
버스는 나타에서 마운까지 온 길을 그대로 되짚지 않고 중간에서 다른 길로 간다. 칼라하리 사막 언저리.
칼라하리 사막투어를 하고 오는 여행자들을 태운 개조 트럭이 잠시 서자 안에 있던 사람들은 사막을 배경삼아 셔터를 눌러댄다.
가도가도 작은 관목뿐이고 그늘 한 점없어 일정한 거리마다 일부러 큰 나무 그늘밑에 탁자와 의자를 두어 쉬어갈 수 있게 해놓았다.
마운에서 가보로네까지 10시간을 가는 동안 식사 시간은 따로 없다.
운전사고 승객이고 딱 한 번 10분 정도 쉬는 사이에 닭튀김과 음료수를 사서 차 안에서 먹는다.
내내 밋밋한 평지만 한없이 이어지더니 가보로네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언덕이 보인다.
가보로네는 잘 정비된 도로와 건물이 인상적이고 터미널도 넓고 한산하다.
이제까지 거쳐온 아프리카 어느 도시와도 다른 모던한 얼굴이다.
<가보로네GABORONE>
<Mokolodi Backpackers>는 가격이 비싼만큼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부엌과 냉장고는 한동안 사용한 흔적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말끔히 정돈되어 있고 컵이며 그릇도 세련되고 멋지다.
하지만 캠핑장은 흙바닥이고 숙소 전체에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또 일반 주택가 안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터미널에서 20분정도 차를 타고 와서 10분정도 걸어야한다.
교통이 불편하지만 가보로네에서 선택할 수 있는, 캠핑이 가능한 가장 저렴한(?) 숙소다.
프레토리아로 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출발한다.
집마다 담장이 높고 담장 안에는 어김없이 개가 몇 마리 있어 사람의 기척만 느끼면 짖어댄다.
한 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왔다.
프레토리아로 가는 다른 승객이 오기를 기다린다.
오늘따라 프레토리아로 가는 승객이 없는건지 2시간을 기다려 승객 한 명을 더 태우고 간신히 출발했다.
아침에 온 길을 고스란히 되짚어 40여분만에 Rmotwa 국경에 닿았다.
간단하게 출국수속을 끝냈다. 한가하기 이를데없는 국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