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관악산,삼성산

나는 걷는다 2009. 5. 5. 12:17

1.관악산

 .날짜: 2008년 12월 14일,일요일

 .교통: 안양~과천(버스)

 .산행: 과천~연주대~사당역

 .산행시간: 4시간

 

  ..오래전 아버지와 함께 올랐다.

   연주대에서 사당방향으로 내려서며 밧줄을 잡고 내려갈 엄두를 못내는 딸을 아버지께서 격려하셨다.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사당역으로 내려와서 생맥주를 한 잔씩 마셨다.

   여름 산행을 마치고 아버지와 함께 마신 시원한 생맥주 맛은 아직도 생생하다.

   사당역으로 내려와서 괜스레 그때 그 생맥주집이 아직도 있는지 두리번거린다.

  

  지금 아버지께서는 건강때문에 산에 다니지 못하신다.

  혼자 산에 다니는 딸이 심심할까 걱정이신 아버지.

  아버지는 딸이  심심함을 즐기는줄 모르시나보다.

 

  그래도,그래도 말이다,

  아버지와 다시 산에 가고 싶다.

  그리고 산행 후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 사드리고 싶다.

 

 

2.삼성산

 .날짜: 2009년 2월 15일,일요일

 .교통: 안양~석수역

 .산행: 석수역~삼막사~삼성산(정상)~안양유원지

 .산행시간: 5시간

 

...아침에 눈을 뜨자 어제 내린 눈이 산사면에 얇게 깔려 있어 오늘 산행이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집에서 가까운 산에 가는 터라  동네 마실가듯 편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들머리인 석수역 맞은편에 도착했다.

날씨와 무관하게 삼성산에 오르기 위해 많은 산객들이 모여 있다.

 

줄지어 걷는 분위기다.

걸음을 조금 빨리해봐도 늦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래도 아름답게 핀 눈꽃들이 겨울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엉덩방아를 한차례 찧어가며 삼막사에 도착했다.

오래전 초등학교때 소풍을 왔던 기억이 아련하다.

 

절에서는 뜨끈한 잔치국수를 점심으로 내놓았다.

줄이 길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어 따끈한 국물이 속에 들어가자 얼굴 근육도 펴지고 오그라진 몸도 기지개를 켰다.

 

삼막사에서 삼성산까지 멀지는 않았지만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발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삼성산 정상..에서 관악산으로 향하는데 만만치 않다.

길이 미끄러우니 내리막이 더 힘들다.

아무래도 오늘 관악산까지 가는 것은 무리일 것같다.

 

관악산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안양예술공원으로 하산!!

 

 

3.관악산~삼성산

 .날짜: 2009년 5월 10일,일요일

 .교통: 안양(버스11-3)~과천종합청사

 .날씨: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 짝!

 .들머리:구세군옆 주차장 뒷길

 .산행:구세군옆 주차장~관악산~오봉능선~무너미고개~-삼성산(455m)~국기봉(477m)~능선쉼터~제 2전망대~

          제 1전망대~안양예술공원

 .산행시간: 약 6시간+1시간(안양예술공원에서 집까지 술렁술렁 걸었다)

 

...지난 2월 산행때 삼성산에서 관악산으로 가기 위해 무너미 고개로 가다가 돌아섰다.

전날 내린 눈으로 내리막을 걷기가 영 조심스러웠다.

그렇지않아도 한바탕 엉덩방아를 찧은 터였다.

마음같아서는 무너미고개를 넘어 관악산까지 한달음에 내닫고 싶었지만

속도는 마냥 더디고 저 멀리 보이는 관악산 정상은 멀고도 높아 보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섰다.

 

관악산은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아서 좋다.

1시간 이내에 들머리까지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일요일이지만  주차장 뒷길을 들머리로 삼은 산객은 적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오른다.

오늘은 눈대신 한여름의 서곡을 알리는듯한 무더위로 갈증은 잦고 진행은 느리다.

여지없이 정상까지 한시간 삼십분 걸렸다.

 

가볍게 에너지를 충전하고 삼성산을 향해 걷는다.

연계산행을 하는 산객들이 꽤 많다.

이따금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하지만 암릉길은 나를 유혹한다.

인심좋은 바위 한켠에서 다리쉼을 쉴 때면

산들바람이 불어와 땀과 더위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아~좋다~

 

다리야,고생 많았다.

 

 

4.관악산

 .날짜: 2009년 6월 7일,일요일

 .교통: 안양(버스11-3)~과천종합청사

 .날씨: 흐리고 한 때 비.. 

 .들머리:구세군옆 주차장 뒷길

 .산행:구세군옆 주차장 뒷길~연주암~팔봉능선~안양예술공원

 .산행시간:  약 5시간 40분

 

 

 

 5.관악산

 .날짜: 2009년 9월 25일,금요일

 .교통: 안양~과천(전철)역 하차.7번 출구로 나와서 이정표따라(과천향교) 관악산 입구로..

 .날씨: 맑고 구름도 조금..

 .들머리: 과천향교

 .산행: 과천향교~연주암~구세군옆 주차장 뒷길

 .산행시간:  약 2시간 10분+휴식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주섬주섬 집을 나섰다.

일요일이면 반나절이나 한나절 산을 쏘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비오는 날은 사양이다.

 

 오랜만에 과천향교를 들머리로 삼았다.

 작정하고 편히 가겠다는 심사다.

 저녁에 일이 있어 부담을 덜고 싶기도 했다.

 

 계곡은 바짝 말라 있다.

 

풍경에 눈과 마음을 빼앗기며 능선길을 걸을 일이 없어서인지 단숨에 연주암까지 올랐다.

점심 공양 시간이지만 식당에 들르지 않고 위로 올랐다.

 

'안양까지 내쳐 갈까..'

 

체력도 시간도 여유가 있는 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

맞은편 능선이 보이는 호젓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고요하다.

 

사과를 먹으며 가져온 책을 읽는다.

속세의 번잡함은 먼 나라 이야기인듯 온데간데없고

산객들이 몰리는 주말의 소란스러움도 없다. 

 

미풍이 살짝 불어와 땀을 닦아 주노라면

나는 갓 세수한 아이처럼 말개진다...

 

 

 

6.관악산

 .날짜: 2009년 10월 1일,목요일

 .교통: 안양~과천(11-3번 버스) 과천전화국앞 하차.이정표따라(과천향교) 관악산 입구로..

 .날씨: 맑음

 .들머리: 과천향교

 .산행: 과천향교~연주암~ 연주대~과천향교

 

 ...추석을 맞이하여 조카들이 5일동안 재량휴업이다.

 첫날인 10월 1일,재량휴업일을 의미있게 보내자고 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들과 의기투합해서 관악산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산에 갈 때는 자고로 먹을 것이 많아야 된다고 굳게 믿는 것같았다.

 냉장고를 뒤져 분주하게 먹거리를 챙기더니 그도 모자라 떡과 빵도 사자고 했다.

 우리는 빵과 먹음직스럽게 빚은 송편을 샀다.

 

열살인 조카들은 너무 많은 계단을 힘들어하면서도 씩씩하게 올랐다.

전에 갔던 수리산이나 청계산보다 더 힘들다며 제법 산에 대한 품평을 한다.

그러면서 다음엔 청계산에 가잔다.

 

마침내 연주대다.

기특하다.

 

절에 올 일이 거의 없는 조카들은 대웅전이며 연주대까지 꼼꼼히 구경하고

스님이 염불하시는 모습을 신기한듯 바라보았다.

 

정상근처에 있는 기상관측소는 두달 전에 개장했는데

도우미의 안내로 아이들은  방안에서 일기예보를 보게되기까지의 과정을 듣는다.

 

올라갈 때와는 달리 신나게 내려오는 길.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담그고 노래를 부른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예나와 예지가 똑같아요~"(조카들은 쌍둥이다^^)

 

 

7.관악산

 

 .날짜: 2013년 10월 17일,목요일

 .교통: 안양~과천(11-3번 버스) 과천정부청사하차

 .날씨: 맑음

 .산행:구세군옆 주차장 뒷길~연주암~관음사~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사당역

 .들머리: 구세군옆 주차장 뒷길

 .산행시간: 4시간 30분

 

 

 

집에서 느즈막이 나선터라 오르는 산객은 없고 연주암에 다 와갈 무렵 하산하는 산객 몇과 지나친다.

 

암릉을 오를까 우회로를 택할까..

암릉이 나타날 때마다 잠시 고민하다 암릉으로 오르다 우회로를 택하다한다.

 

친구와 같이 올땐 서로의 안전을 위해 우회로를 택했다.

그럼 혼자 왔으면 당연히 암릉으로 올라야할 테지만

행여나 소소한 사고라도 나면 번거로울 것같아 또 안전을 택한다.

그러다 이건 아니지싶어 다시 암릉으로 기어오르고..

 

변심이 죽끓듯하니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한시간 삼십분만에 연주암에 닿았다.

기도효험이 좋다고 알려진 연주암에는 수능 백일기도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당역방향으로 내려오다 안가본 곳이 궁금하여 관음사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위험한 암릉구간에는 철제 사다리를 해놓았다.

다 내려와서 조망해보니 철제사다리가 없었더라면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킬만한 암릉구간이다.

 

연주암에서 사당역코스로 내려오면 뜻밖의 즐거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이다.

부러 찾아오기는 쉽지 않지만 산행을 마치고 미술관에 들러 전시회를 둘러보는 즐거움은 각별하다.

 

오늘은 도자기를 빚는 작가 이윤신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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